K리그2 수원 삼성, 다이렉트 승격 위한 전략은? "선빵 축구 보여주겠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의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중책을 맡은 염기훈 감독이 '선빵 축구'를 외쳤다.

염 감독은 26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맞는 건 싫다. 먼저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공격을 먼저 할 거라고 했다.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새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한 것.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8승9무21패 승점 33을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첫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K리그1 4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 수원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염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임무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처음 참석한 미디어데이를 앞둔 염 감독은 "선수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감독으로 온 이 자리는 조금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선수 때는 고참이었지만, 지금은 막내라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다. 많이 낯선 상황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염 감독은 "올해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준비했다"면서 "2부 리그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올해 꼭 승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낸 수원은 목표를 재설정하고 멘털적인 부분을 다잡아야 했다. 염 감독은 "감독대행을 했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는 상황에서 실수를 하고 자책하는 모습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새 시즌은 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걱정했던 멘털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져서 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팀으로는 성남FC,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 등을 꼽았다. 염 감독은 "성남과 부산, 이랜드는 영입을 많이 했다. 특히 부산은 항상 승격에 가까운 팀이었다"면서 "다른 팀들도 경쟁을 하겠지만, 우리와 많이 싸울 팀은 이 세 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이에 취재진이 '선빵 축구'라는 이름을 제안하자 "나도 선수들에게 '선빵'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준비를 했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 나도 확신이 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수원은 강등의 여파로 권창훈, 고승범, 정승원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이후 손석용, 조윤성, 최지묵, 김현, 조성훈 등을 영입했으나 전력 보강이 아쉽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염 감독은 "솔직히 100% 만족하진 않는다. 잡고 싶은 선수가 있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떠나보낸 상황도 있었다"면서도 "이 팀을 선택해 준 선수들도 있고, 열심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다음달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충남 아산과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염 감독은 "팬분들이 실망을 하셨겠지만, 궁금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만 명 정도 팬들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속상하시고 화도 나시겠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선을 다했고, 증명할 자신이 있다. 직접 눈으로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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