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은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 감독은 지난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은곰상만 총 5차례 거머쥐는 대기록을 세웠다.
베를린 상영 직후 외신들은 '여행자의 필요'에 관해 "모든 샷에서 홍상수가 드러나는 영화다-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영화가 있었던가?-그러나 다른 작품들보다 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매혹적인 작품 중 하나"(스크린 데일리) "'여행자의 필요'는 지칠 줄 모르는 이 한국 작가의 장난기 섞인 불가해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다"(버라이어티) 등 호평을 보냈다.
한국 영화의 쾌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어린이 심사위원단은 "용감한 주인공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인 롤러코스터를 태워줬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서로를 발견하는 과정과 완벽주의가 삶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며 "낯선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선사한 댄스 장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된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신작 오컬트 영화 '파묘'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Q&A 시간에는 장재현 감독이 직접 글로벌 영화팬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지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행사 진행을 맡은 독일 영화평론가 파비안 티커는 '파묘'를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극찬을 보냈다.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를 향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1600석이 넘는 전석을 매진시킨 '범죄도시4'를 향해 외신들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이 영화는 완벽하다"(버라이어티) "가장 짜릿한 오락 액션"(스크린 데일리)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재미"(데드라인) 등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