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주요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주말 응급실 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전공의와 인턴 200명 가운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휴가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는 모두 16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북대병원에서는 137명의 전공의·인턴 가운데 122명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청주성모병원 21명, 건국대 충주병원 9명, 청주효성병원 4명, 제천서울병원 3명, 충주의료원 2명 등도 이탈한 상태다.
지난 주말 충북대병원의 응급실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24일과 25일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수용한 환자는 각각 49명, 58명이다. 평소의 3분의 1 수준이다.
충북대병원의 지난달 기준 평균 응급 환자 수는 130여 명이다. 평일에는 100~110명, 주말에는 150명 안팎의 응급 환자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충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일부 경증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충북대병원은 일반 병동 2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간호 인력 50여 명을 중환자실 등에 긴급 투입하고 있다.
청주성모병원 등 다른 병원 응급실 이용자는 평소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 피로도 역시 가중되고 있다.
충청북도는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도는 청주·충주의료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휴일 진료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비대면 진료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게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일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무단결근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지금 바로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충북의 열악한 의료 여건에도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도민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집단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