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담양 포함 선거구 이개호 의원 단수 공천··컷오프 예비 후보 반발

지금까지 발표된 민주당 광주전남 8개 선거구서 유일하게 단수 공천
컷오프 예비 후보 및 시민단체, 민심 역행·· 단수공천 철회 촉구

전남 담양 포함 선거구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된 이개호 의원 국회 상임위 활동 모습. 이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선거구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국회의원 예비 후보 간 2인 내지 3인 경선과 달리 전남 담양을 포함한 선거구에서만 유일하게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을 두고 탈락된 예비 후보는 물론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5일 제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남 10개 선거구 중 가장 먼저 전남 담양군·장성군·함평군·영광군 선거구에 현역 의원인 이개호 당 정책위의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는 이 의원이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의장을 맡아 22대 총선 공약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관위가 지금까지 광주 7개와 전남 1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예비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해당 선거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다른 예비 후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담양을 포함한 선거구에 민주당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뛴 박노원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이날 이 의원의 단수 공천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민심에 역행하는 민주당 공관위의 이개호 의원 셀프 단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예비 후보는 "이 의원에 대한 셀프 단수 공천 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민주당 '시스템 공천'의 실종과 결과의 비상식성으로 인한 파열음이 민주당의 근간을 흔드는 지금, 또다시 당직자 카르텔로 셀프 단수 공천이란 만행이 일어났다"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예비 후보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이 의원이 셀프 단수 공천은 지역민에 대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민은 이번 사태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 의원에 대한 셀프 단수 공천 철회와 재심사를 민주당에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개호 의원의 단수 공천은 표출되는 지역 민심에 찬물을 끼얹고 민심에 역행한 반민주적 결정이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분과 이유가 없는 이개호 의원의 단수 공천은 민주당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이며 광주전남 지역 민심에 반하는 것으로 당원과 주민에 의한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광주전남 선거구에서 대부분 2인이나 3인 경선과 달리 담양을 포함한 선거구에서만 유일하게 당직자란 이유로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을 두고 컷오프된 다른 예비 후보들의 반발은 물론 지역에서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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