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발발 2년 만인 24일(현지시간)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찾으며 굳건한 연대 의지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해당 회의를 화상 형식으로 진행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방 국가들의 결속 강화 기류 속에서도 러시아는 전쟁 성과를 과시하고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선 '복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을 격려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함께 키이우에 도착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놀라운 저항을 기념하기 위해 키이우에 왔다"며 "재정적으로, 군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굳건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저녁에 열리는 G7(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통한 러시아 견제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규탄 성명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여할 예정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대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미국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보 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안도 내놓는 등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앞서 러시아의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맞서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EU도 제 13차 러시아 제재를 시행했는데, 제재 명단에는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도 추가됐다.
이에 러시아는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을 통해 최전선에 있는 병력을 격려했다. 그는 "최전선에 있는 건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이라며 "여러분은 진정한 국가 영웅이며,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SNS에 "가능한 모든 곳에서 복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 격전지에서 "적군이 10km 이상 후퇴했다"며 전쟁 성과를 앞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