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인천 계양구를 찾아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원 전 장관, 축구선수 이천수씨와 함께 박촌역을 찾아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어깨를 감싸며 "저희는 단 하나의 생각을 한다. 반드시 동료시민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원팀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는 이 지역에 출마한 호준석·태영호 후보와 서울 구로구를 찾아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험지를 직접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의 험지 유세는 공직선거법과 주중 재판으로 발이 묶인 이재명 대표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천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같은당 이재명 대표가 지역구를 넘겨 받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이재명 공천과 제 공천, 적어도 제 공천은 사심 있어 보인다거나 그렇게 의심할 부분이 있느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컷오프가 이어지면서 '사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비교적 순탄하게 공천을 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를 잡겠다며 출마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25년 동안 정치인들이 텃밭으로 만들기만 했지 지역 발전은 낙후돼 있다"며 "누구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하는데, 국민의힘은 김포공항과 계양, 박촌역까지 지하철 9호선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계양을은 지역구가 생긴 2000년부터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내내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해 온 민주당 텃밭이다. 원 전 장관은 20년 넘게 민주당이 텃밭화된 계양구 발전은 등한시한 채 지난 대선 당시 김포공항 이전을 검토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탄약고 이전 등 계양신도시의 개혁에 대해서 말로는 이것저것 얘기했다"며 "그런데 제가 지역의 여러 사업들, 관계 기관을 체크해보니 어떤 기관과도 단 한 차례 협의하지 않았고, 단 1원의 예산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날 나란히 빨간 목도리를 한 채 연설 내내 얼싸안으며 두 손을 들어올리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승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주위를 둘러보라"며 "우리가 이길 것 같지 않느냐"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