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협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본부스 500여개에 해당하는 전시 면적을 마련했지만 참가사 신청이 많아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이후 열린 첫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관련 단체들이 참여했고 200여명의 연사, 5일간 참관객 13만명을 동원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최근 K-문학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국내 출판계의 대표 행사라는 점에서 올해 도서전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관의 경우 2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 한달 동안 신청을 받고 마감했지만, 올해는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보름 만에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출판협회는 국내관 참가는 얼리버드 신청으로 마감했고 국제관 참가사의 모집도 기한 전에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참가사들의 기여가 예년에 비해서 더 커져야 하는 상황이다.
출판협회는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내고 갈등을 빚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전 국고보조금 지원 유보에 대응해 '도서전 발전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국제도서전 재정 독립 등 자구책을 위한 기금을 독자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목표 기금액은 20억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거쳐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설립안을 승인해 주주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해 문체부는 국고보조금 사업인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철호 회장과 주일우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이에 출판협회는 출판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체부 공무원 4명을 맞고소했다. 문체부는 도서전 국고보조금 지원도 당장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 속에서도 출판계는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참가사들의 참가비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여러 출판사가 팀을 이루거나 각종 협회를 통해 참가하는 경우까지 헤아리면 올해 참가사 규모는 7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출판협회는 "불가피하게 지난해에 비해 부스비가 소폭 인상되었지만, 조기 마감된 것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출판사와 저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출협은 향후 신청서류를 검토해 선정 결과를 3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출협 윤철호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외 출판계가 보여준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이전 어느 해보다 더 알차고 즐거운 서울국제도서전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