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전블루 소극장이 3월 15일 문을 닫는다. 학전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인 어린이 무대 '고추장 떡볶이'(2월 24일 종연)와 33팀의 가수, 학전 배우들이 마련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로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1991년 김민기 대표가 개관한 학전은 한국 대중문화사에 크고 작은 궤적을 만들어왔다.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제작하면서 공연예술인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하며 대학로에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들었고 4천 회 이상 공연한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을 선보이며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해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복서와 소년' '아빠 얼굴 예쁘네요' 등을 공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대표가 경영난과 병환으로 학전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면서 33년 만에 폐관하게 됐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학전 소극장을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학전은 "이는 학전과 최종 협의 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학전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학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전은 "33년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오롯이 좋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학전 어게인의 정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전을 통해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