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만큼 류현진(37)도 '가을 야구'에 진심이었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스프링 캠프 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새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류현진은 출국길에 오르며 "꼭 한화가 포스트 시즌(PS)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에게 가을 야구는 가장 절실한 목표다. 한화가 가장 근래에 PS에 진출했던 경험했던 건 6년 전인 2018년. 당시 한화는 정규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4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보다 앞선 가을 야구 경험은 2007년이 그나마 최근이다. 게다가 한국 시리즈에 올랐던 건 '신인 류현진'이 프로에 데뷔했던 2006년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류현진에게도 친정팀의 가을 야구 진출은 간절하다.
류현진은 "PS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첫 번째 목표"라고 단언했다. 가을 야구 이외에 다른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 "가을 야구가 전부"라고 답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98승을 기록하며 2승만 더하면 100승 고지에 오르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있지 않다"며 "언젠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올 시즌 팀 구성에 대해선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고참급 선수들과 FA 선수들이 작년과 올해 많이 영입됐다"며 "또 어린 선수들도 작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인 투수들과 만남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재 한화에는 국가대표 투수 문동주(21)를 비롯해 김서현(20), 황준서(19) 등 유망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류현진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팀에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전했다.
특히 문동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조언해 줄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저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라며 "워낙 갖고 있는 능력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적인 부분 외에는 제가 조언해 줄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몸 상태도 어느 정도일까. 류현진은 "이젠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확언했다. 이어 "작년에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경기도 치렀다. 그 부분에 있어선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훈련 상황도 전했다. "실내에서 피칭을 65개 정도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어 "오늘 가자마자 바로 훈련을 할 것 같다"며 "오랜만에 야외 캐치 볼을 해보기 때문에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피칭을 할 것 같다"고 알렸다.
한화는 22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 캠프를 시작했다. 2차 캠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등과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오는 3월 4일 귀국 후 시범 경기를 준비한다. 류현진은 "(MLB 시절보다) 아무래도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스프링 캠프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도 있다"고 훈련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