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제치고 블로킹 1위' 이상현 "속공 더 막을 수 있었는데…"

이상현(가운데) 블로킹.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전 높이를 지배한 이상현(25·우리카드)이 정규 리그 1위를 향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상현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7점(공격 성공률 66.67%)으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이상현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 대 0(25-14 25-18 25-20)으로 제압했다.

20승(10패)에 선착한 우리카드는 승점 59를 기록, 2위 대한항공(승점 58)을 1점 차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상현은 경기 후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1위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외국인 선수 아르템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였다. 아르템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7점에 공격 성공률 61.90%로 펄펄 날았다.

이상현은 "아르템과 첫 경기였는데 아르템이 더 잘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와서 좋다"면서 "아르템에게도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템은 무게가 있는 선수인 것 같다. 착하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줄 알았다"면서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먼저 이끌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 배울 부분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상현은 상대 속공에 대한 뛰어난 대처 능력을 뽐냈다.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KB손보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이상현은 "분석을 할 때 상대의 포지션별 속공량이 얼마나 되는지 본다. 상대 속공에 대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맨투맨을 맡을 생각은 없었는데, 감독님께서 '손이 빨리 나오면 맨투맨 같은 위력이 될 수 있다'고 하셔서 손을 빨리 넣고 막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속공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공격 주요 지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블로킹 부문에서 이상현의 활약에 힘입어 14 대 2로 크게 앞섰다.

이상현은 경기 후 블로킹 1위(세트당 0.68개)에 등극했다. 한국전력 신영석(세트당 0.65개), 삼성화재 김준우(세트당 0.64개)를 제쳤다. 1위를 탈환한 팀과 함께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둔 이상현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1위까지 올라온 것 같다"면서 "제일 중요한 6라운드에서는 순위 싸움이 치열할 텐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 3년 차지만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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