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중 비박에 고립되고 '쾅' 교통사고까지…강원 폭설 피해 속출

22일 오전 10시 4분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사흘간 70㎝ 안팎의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와 지자체는 당분간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95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교통사고 45건, 고립 4건, 나무 전도 등 기타 사고 39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4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많은 눈이 내린 탓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7분쯤 3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2명 등 3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전날 선자령 정상에서 비박 중 폭설로 고립돼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조치했다. 전날 오후 10시 27분쯤 정선군 고한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2일 오전 8시 45분쯤 강원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4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강릉 성산 69.2㎝, 향로봉 67.7㎝, 속초 설악 49.3㎝, 대관령 47.9㎝, 태백 23.1㎝, 화천 13.3㎝, 원주 10.7㎝, 춘천 9.2㎝ 등으로 기록됐다.

이번 폭설로 평창에서는 비닐하우스 2개 동이 파손됐으며 강릉 대관령 옛길이 낙석으로 통제됐다 이날 오후 2시에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

홍천과 양양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됐으며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정전은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내 주요 국립공원 72개소 입장 통제도 유지중이며 강릉 1곳, 고성 2곳의 도로는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는 23일까지 많게는 15㎝ 이상의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제설 장비 3245대, 제설 인력 4099명을 투입하고 제설제 1만9358t을 도내 주요 도로에 살포하는 등 제설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농업과 교통, 건축, 어업 등 분야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험시설 예찰과 점검 인원을 확대 운영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며칠간 내리고 있는 무거운 습설로 비닐하우스, 축사 등 취약 구조물들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 달라"며 "행정력을 집중해 폭설로 인해 도민의 피해가 없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원 산간으로는 대설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강릉과 동해, 태백, 속초, 삼척, 고성, 양양은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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