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충청권 공천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은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고 있어 봉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2일 여야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20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은 18곳, 민주당은 9곳의 지역구에 후보를 단수 공천하거나 경선 대상자를 확정 지었다.
현재까지 여야 후보 간 대진표가 완성된 곳은 총 4곳이다. 대전 유성을에서는 5선의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의 정치 신인인 황정아 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맞붙게 된다. 황 박사는 지난달 8일 민주당에 입당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상민 의원 역시 같은 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국민소통수석 간, 서산·태안은 현역 재선 의원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소속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진도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가 21대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각 당의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된 지역을 살펴보면, 대전 유성갑에서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결정한다.
동구에서는 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황인호 전 동구청장, 정경수 변호사가 3인 경선을 치르고, 국민의힘은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윤창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대덕구에서는 국민의힘 박경호 전 당협위원장과 이석봉 전 대전시경제부시장간 경선을 치르고, 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대전 서구갑의 경우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는 안갯 속이다. 국민의힘은 조수연 전 당협위원장과 김경석·조성호 전 서구의원 간 3인 경선을 실시하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서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과 이택구 전 대전시 부시장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게 되고, 민주당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박범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갑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류제화 변호사를 단수 공천했다. 세종을 지역구는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차관과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아직 후보 선출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충남에서는 천안병에 민주당 이정문 의원과 김연 전 도의원간 2인 경선을 확정지었고, 국민의힘에서는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창수 중앙당 인권위원장이 경선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천안갑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단수후보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천안을은 윤석열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황근 전 장관과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이정만 전 당협위원장간 2인 경선을 벌이게 된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영입인재로 발표되면서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해온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홍성·예산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 보령·서천은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과 고명권 예비후보간 경선이, 민주당은 나소열 전 충남도 부지사와 구자필, 신현성 예비후보간 3인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처럼 여야의 대진표가 속속 완성된 가운데 곳곳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도 21일 자기 지역구에서 자신을 포함해 경선을 진행해달라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이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표적 공천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고,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홍성·예산에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 김학민 예비후보는 정치적 배신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경선을 치르는 곳곳에서 후보들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칫 감정싸움이 돼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되면 본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