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시티(NCT)의 '완벽한 숫자'로 불리는 텐. 그는 지난 13일 첫 솔로 앨범을 내고 가수 텐으로서 새로운 문을 열었다. 앨범명은 본인의 활동명을 가져온 '텐'(TEN)이다. 회사와 오랜 시간 상의하면서 정한 이름이다. 텐이 가진 여러 가지 개성과 매력을 풍성하게 담고자 애썼다. 쇼케이스 당시 직접 밝힌 것처럼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고, "저는 아직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으니까 이번 기회로 텐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누군가 혹은 누군가의 작업물을 지향점으로 두기보다, '지금의 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펼쳐냈다. 솔로 앨범 '텐'을 통해 텐을 알게 된 이들에게 '텐이 이런 면도 있네?' 하는 새로움을 주고 싶다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타이틀곡 '나이트워커' 외에도 수록곡을 콘텐츠로 선보인 배경이다.
텐이 수록곡 중 제일 새롭다고 꼽은 곡이자 달콤한 음색이 잘 살아 있는 '라이 위드 유'(Lie With You)는 이야기가 있는 트랙 비디오로 공개했다. 반면, 매혹적인 느낌의 라틴팝 댄스곡 '워터'(Water)와 그루비한 신스 베이스와 펑키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팝 펑크 장르 '데인저러스'(Dangerous)는 각 곡의 핵심 안무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퍼포먼스 필름으로 공개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7일 텐에게 첫 솔로 앨범 '텐'과 솔로 활동 전반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1. 2016년 4월 NCT U '일곱 번째 감각'(The 7th Sense)으로 데뷔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 '텐'을 내게 되었습니다. 첫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이 궁금합니다.
팬 여러분도 많이 기다려 주신 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돼서 기쁩니다. 8년 동안 활동한 만큼 이번 앨범에 그동안의 노하우나 더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들을 많이 담았습니다. 텐의 지금,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것 같아요. 솔로 가수로 나올 수 있을 만큼의 실력과 경험을 쌓아오면서 적당한 때에 솔로 앨범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앨범 발매일과 제 생일이 비슷한 시기라서 더 의미 있는 솔로 데뷔인 것 같습니다.
3. 첫 솔로 앨범이 본인의 활동명인 '텐'입니다. 앨범명 아이디어는 본인이 낸 건가요. 회사 제안이라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승낙하게 됐는지 들려주세요.
회사 직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한 이름입니다.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저의 다양한 모습과 자아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텐'을 앨범 타이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4.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나이트워커'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듣고 싶고, 본인이 타이틀곡으로 밀었던 곡인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제가 자주 했던 장르는 아니어서 타이틀 곡으로 해도 될지 고민했고, 아마 팬분들도 예상 못 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이트워커'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보통 댄스 브레이크에 힘을 준, 센 느낌의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터팅처럼 센 느낌이 덜 들더라도 시선을 확 집중시킬 수 있는 안무를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스태프분들께 타이틀 곡 퍼포먼스에 터팅을 넣고 싶다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6. 터팅 외에도 '나이트워커' 안무나 전반적인 무대 구성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후렴 부분에서 댄서들과 함께 하나의 크루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안무가 완성된 것 같습니다.
7. 트랙 비디오로 먼저 공개된 '라이 위드 유'는 감성적인 이지 리스닝 계열 음악으로 느껴졌는데요. 여러 수록곡 중 이 곡 트랙 비디오를 촬영해 먼저 공개한 이유가 있을까요. 텐씨가 특히 아끼는 노래여서인가요.
'라이 위드 유'는 제가 요즘 많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담긴 곡입니다. 사랑 이야기의 가사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거든요.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있잖아요. 모든 건 영원하지 않으니까 순간을 즐기면서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마음이 이 노래에 잘 표현된 것 같아서 트랙 비디오로도 보여드리게 됐어요.
'나이트워커'는 새로운 텐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워터'는 트렌디하면서도 매혹적인 곡입니다. '데인저러스'는 그루비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고, '온 텐'(ON TEN)은 자신감이 돋보이는 곡이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요. '섀도우'(Shadow)는 감성적이고, '라이 위드 유'는 가사를 다양한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9. 전 곡이 영어 곡으로 구성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혹시 향후 솔로 앨범에 한국어 곡을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영어 노래는 다양한 지역의 팬분들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어로 노래를 내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습니다. 팝 발라드나 알앤비 발라드를 한국어로 불러보고 싶어요.
10. 앨범 발매를 맞아 개최하는 팬 콘서트 티켓 디자인하는 영상을 보았는데요.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본인의 참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장 공들인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의견을 내긴 했지만, 이번 앨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스태프분들과 함께했어요. 의상, 뮤직비디오의 색감과 스토리 등 모든 면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었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앨범을 내기까지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저와 스태프분들이 다 같이 만든 거니까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드는데요! 하나를 고르자면, 빨간색 의상을 입었던 티저 이미지가 '이건 진짜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의상이 심플하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12. 이번 앨범 작업에 들어가면서 세웠던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요. 완성된 앨범을 보고서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요.
조금 심플한 목표일 수도 있는데, 이번 활동을 재밌게 하고, 여러 지역의 팬분들을 무대로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서 '텐이 이런 면도 있네' 하면서 새로움을 느끼셨으면 해요.
13. 음악방송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솔로 가수' 텐으로서 대중과 팬을 위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악방송 계획도 있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제대로 '신인가수'로 활동할 거예요! 그리고 여행 콘텐츠처럼 저의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