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최고 쌍포였는데' GS에 실바만 남고 강소휘가 사라졌다

GS 강소휘와 차상현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추락하고 있다. '주장' 강소휘(180cm)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크게 흔들리고 있다.

GS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0 대 3(21-25 23-25 23-25)으로 완패했다. 봄 배구 경쟁 상대인 3위 정관장(16승 14패·승점 50)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GS는 시즌 전적 16승 14패(승점 45)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5라운드를 3위로 시작했지만 현재 경기력이라면 4위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191cm)가 54.17%의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음에도 다른 공격수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강소휘(6점),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5점), 권민지(5점), 문지윤(4점), 오세연(3점)으로 이들이 기록한 점수를 다 합쳐도 실바 1명의 기록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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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이번 시즌 내세운 강점은 실바와 강소휘의 공격 듀오다. 이번 시즌 처음 V-리그 코트를 밟은 실바는 여자부 득점(877개), 공격 성공률(46.56%), 서브(세트당 0.360개) 1위다. 이 밖에도 대부분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복도 없다. 1라운드 171점, 2라운드 177점, 3라운드 166점, 4라운드 187점, 5라운드 176점으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최근 GS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실바만큼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강소휘가 5라운드 들어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2%의 공격 성공률과 39%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는데, 5라운드에 들어 공격 성공률은 12%p 하락한 30%, 리시브 효율은 13%p나 떨어진 26%를 기록 중이다.

또 강소휘는 이번 시즌 한때 외국인들로 가득했던 여자부 득점 순위 10위 안에 드는 활약을 보였다. 1라운드 95점, 2라운드 86점, 3라운드 83점, 4라운드 93점으로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5라운드에선 56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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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차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먼저 상대 팀 정관장을 칭찬했다. 차 감독은 "정관장의 멤버 구성이 좋다. 삼각 편대도 잘 갖춰진 상태에서 미들 블로커들의 개인 능력도 뛰어나다"며 "충분히 3위를 할만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GS의 경기력에 대해선 "지긴 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차 감독은 "(연패로)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공을 넘기려고 애썼다"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움직이는 부분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그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팀에 새로 합류한 아시아 쿼터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171cm)을 깜짝 선발 카드로 기용하기도 했다. 다린은 이날 서브 1득점을 포함한 5점, 공격 성공률 36.36%를 기록했다.

차 감독은 다린에 대해 "첫 경기 치고는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도 다린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했다"며 "수비 템포도 괜찮아 보였고, 리시브 범실도 없어서 괜찮아 보였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적응할 시간이 적어서 긴장됐을 수도 있는데 그렇진 않아 보였다"며 "남은 경기 얼마나 능력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S는 오는 25일 4위 자리를 두고 5위 IBK기업은행(14승 15패 승점 43)과 일전을 벌인다. 3위 정관장과 승점 차는 5로 벌어졌지만, 4위 자리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V-리그는 정규 시즌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선 다가오는 IBK기업은행전이 GS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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