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56.5cm 눈…강원 산지·동해안 폭설에 눈길사고 속출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인근 교통사고 현장.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눈길 사고도 속출했다.

21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8분쯤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인근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등 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낮 12시 42분쯤 동해시 나안동 7번국도 인근에서도 눈길에 승용차 간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중·경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구조·구급 28건에 모두 26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1일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대설특보가 내련진 가운데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고성군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은 향로봉 56.5cm, 속초 설악동 49.3cm, 강릉 성산 37.3cm 양양 오색 30.7cm 대관령 28.1cm, 강릉왕산 26.3cm, 삼척 도계 18.5cm, 동해 달방댐 14.4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지역으로도 눈이 쌓이면서 고성 간성 10.2cm, 속초 5.1cm, 북강릉 4.2cm, 양양 3.3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강원 산지와 고성평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며 고성을 제외한 동해안과 태백, 북부내륙, 평창평지, 횡성, 정선평지, 홍천평지, 춘천 등 강원 대부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는 22일까지 예상적설량은 강원산지 20~40cm(많은 곳 50cm 이상), 중·북부동해안 10~30cm, 남부동해안 5~20cm, 내륙은 5~10cm 등이다. 눈 대신 비가 내리는 지역의 예상강수량은 산지·동해안 10~50mm, 내륙은 5~10mm다.

21일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최고 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제설작업에 나선 모습. 속초시 제공

앞서 강원도와 해당 시·군 등은 폭설 대응을 위해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설장비 2200여 대와 인력 2500여 명, 제설제 6695톤을 투입해 제설작업과 피해 예방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강릉 안반데기 도로 1곳은 교통이 전면통제됐고, 일부지역 시내·마을버스는 운행을 중단하거나 단축운행에 나서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67개의 탐방로는 통제됐고, 원주에서 제주를 가려던 항공편 2편이 결항됐다.

동해안 2400여 척의 어선들은 항포구로 피항했다. 해경은 대설로 인한 항‧포구 및 정박어선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점검 및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습설에 의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며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빙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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