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뽑기 위한 새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됐다. 첫 회의인 만큼 후보군을 추리지는 않았지만, 기준은 확실히 정했다. 무엇보다 "외부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한 9명이 참석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등 2명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새로 구성했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위원장이 물러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선임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등을 위원으로 선택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위원들은 축구계 인물 중 선수 출신, 지도자 경험, 사회 경험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모셨다"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자질과 요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당장 3월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이 치러지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임시사령탑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첫 회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은 국내 및 외국인 감독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는 것과 임시 감독보다는 정식 감독을 뽑자는 것이었다.
정해성 위원장은 "국내 감독 및 외국인 감독을 다 열어 놓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쉬고 있는 감독은 물론 현직 감독도 모두 열어 놓고 상의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기적으로 3월 예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선수단을 파악해야 하기에 외국인 감독도 열어뒀지만, 국내 감독에 조금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 감독 체제보다는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었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단 임시 감독의 경우 두 경기만 하려고 오는 감독이 있을까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정식 감독에 비중을 뒀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2차 회의부터 본격적인 리스트 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술적 역량은 물론 선수 육성, 명분, 지도자 경력, 소통 능력, 리더십, 코칭스태프, 그리고 성적을 낼 수 있느냐 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K리그 현직 감독이 필요하다면 구단을 찾아가 양해를 구한다는 복안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서로 의견을 통해 8가지 사항을 정리했다. 8가지 사항에 모두 부합하는 감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2차 회의 때 감독 후보 논의를 하기로 했다. 실질적은 위원들의 생각을 취합해 감독들이 거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차 회의부터 리스트를 추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해성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사례를 거듭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거수에 의한 선임, 또 외부 압력에 의한 선임은 절대 없다는 설명이었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번 선임 과정은 내가 전력강화위원장이 되고, 위원들을 모시면서 분명히 말했다. 절대 거수로 그냥 하고, 외부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가서 앉아있다가 오는 것은 안 한다는 위원도 있었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