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이재명, 초심으로 돌아가길…작은 이익 내려놔야"

민주당 공천 잡음 이어지자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들 나서
"당원, 지지자, 국민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 간곡히 부탁"
오늘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 반발 이어져
송갑석 하위 20%, 김한정·박영순 하위 10%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당내 공천 잡음이 계속 이어지자, 급기야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들까지 나서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두 전직 총리는 "우리는 일찍이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매우 어렵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윤석열 검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견제하고 비판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우리 민주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공천은 이 승리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두 전직 총리는 이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하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이날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이 나서 공천 결과에 반발했다. 반발한 송갑석, 박영순, 김한정 의원 모두 비이재명계로 분류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친명이든 비명이든 친문이든 누구든 상관없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원칙 하나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라며 "하위 20%라는 불명예 아닌 불명예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지도부에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고 말했다.
 
박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 하위 10% 대상이 된 것도 진실과 다르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런 정치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하위 10퍼센트'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남양주을 당원과 시민의 판단에 맡기고, 고난의 길을 가려 한다. 경선에서 이겨내 제게 부여된 소임과 의무를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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