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中이라니​​…' 韓 탁구, 여자는 8강-남자는 4강 최대 고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오광헌 감독.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한국 탁구가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남녀 대표팀 모두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야 한다.

남녀 대표팀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 토너먼트 대진 결과 결승에 오르기 전 중국과 대결하게 됐다. 여자팀은 8강에서, 남자팀은 4강에서 중국을 만나는 대진이다.

일단 여자 대표팀은 조별 예선 1위로 16강에 안착했는데 상대는 브라질-헝가리의 24강전 승자다. 세계 랭킹 5위인 한국이 14위인 브라질, 16위인 헝가리보다 전력이 높아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8강전에서 최강 중국을 만난다. 세계 1위 중국은 오스트리아(23위)-태국(18위) 24강전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데 8강에 쉽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8강에서 한중전이 성사된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중국은 단식 세계 랭링 1~4위를 보유한 우승 후보 0순위다. 쑨잉사, 왕이디, 천멍, 왕만위에 7위 첸톈이까지 포진해 있다. 2012년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21위·미래에셋증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은혜(66위·대한항공), 이시온(46위·삼성생명), 윤효빈(159위·미래에셋증권)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밀리는 게 사실이다.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12년 만의 입상 도전이 쉽지 않게 됐다.

일단 여자팀 오광헌 감독은 대진 결과에 대해 "8강 이전에 16강전을 우선 신경써야 할 것 같다"면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인 만큼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중국을 만나게 된 것이 좋은 대진은 아니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우선은 파리올림픽 티켓을 따놓고 홈팬 들 앞에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대표팀 주세혁 감독. 조직위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일단 8강에서는 중국을 피했다. 이날 대진 결과 남자팀은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인도의 24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8강전에서 대표팀은 슬로베니아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슬로베니아는 16강전에서 덴마크-헝가리의 24강전 승자와 격돌한다.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 4회 연속 입상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사상 첫 우승을 위해서는 4강에서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중국은 일본과 8강전이 고비지만 무난히 4강에 안착할 전망이다.
 
한국은 남자 단식 세계 14위 장우진, 18위 임종훈(한국거래소)에 이상수(27위·삼성생명), 안재현(34위·한국거래소), 박규현(179위·미래에셋증권)이 나선다. 판전둥(1위), 왕추친(2위), 마룽(3위), 량징쿤(4위), 린가오위안(5위) 등 최강 중국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 감독은 "바람보다 일찍 중국을 만나는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하는 상대"라면서 "홈에서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4강까지는 무난해 보이지만 본선에서 만날 팀들 중 약팀은 없기에 예선에서 이긴 인도도 본선에서는 다를 수 있다"면서 "심리전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 패하면 끝인 토너먼트인 만큼 모든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뛸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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