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5라운드 전승으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페퍼저축은행전을 세트 스코어 3 대 1(25-14 22-25 25-16 25-15)으로 완벽히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5라운드 전승 달성과 동시에 선두 자리를 되찾게 됐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24승 6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주득점원인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77cm), 김연경(192cm)이 각각 23점, 18점 뽑아냈고, 부상으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외국인 공격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91cm)도 복귀해 12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세터 김다솔이 서브로만 5점을 득점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페퍼는 이번에도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시즌 전적 2승 28패(승점 8). 이날 경기 패배로 '프로배구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패배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직전 경기 막판 발목에 이상을 느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193cm)가 2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연패를 끊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부터 압도적이었다. 시작 22분 만에 세트가 종료됐다. 흥국생명은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5점을 집어삼키며 달아나더니, 한때 점수 차를 최대 14점 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스코어는 25 대 14. 김연경과 레이나가 각각 5득점씩을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선발로 나선 세터 김다솔(173cm)도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3점을 뽑아냈다.
반면 페퍼는 1세트 내내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우선 리시브 효율 0%로, 상대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게다가 포지션 폴트를 포함해 범실은 7개로 흥국생명보다 5개나 많았다. 팀 공격 성공률도 33%밖에 되지 않았다.
2세트에선 페퍼가 25 대 22 승리를 가져오며 균형추를 맞췄다. 야스민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야스민은 2세트에서 양팀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기록하며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63.16%로 높았다.
흥국생명은 서브를 통해 리시브가 약한 페퍼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김다솔, 김연경, 김미연이 서브로만 4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2세트에선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도 23%로 좋지 못했다. 세트 중반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까지 코트에 투입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3세트는 다시 흥국생명이 25 대 16으로 손쉬운 승리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의 필승 전략은 이번에도 리시브가 약한 박정아를 노린 서브였다. 특히 김다솔은 3세트에서도 정교한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이번 경기에만 5개의 에이스를 작성했다. 여기에 윌로우도 8점을 보태며 공격을 도왔다.
결국 흥국생명은 기세를 이어 4세트까지 25 대 15로 따내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연경, 레이나, 윌로우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가 4세트에서 18점을 합작하며 페퍼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페퍼는 야스민이 경기 내내 총 28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불안했던 리시브에 더불어 팀 범실 21개로 무너지고 말았다.
5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한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정관장 원정을 떠나 7연승에 도전한다. 페퍼는 23일 한국도로공사 원정 경기에서 연패 사슬 끊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