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경매는 국내 환수를 지닌 문화유산과 고미술품이 다수 경매에 오른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 출품됐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여순 감옥에 수감됐던 안 의사가 사형 집행(1910년 3월 26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쓴 문구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이다. 추정가 6억~12억 원.
안 의사가 남긴 유묵 중 31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됐다. 이중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유묵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인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출신 화가 시산 유운홍이 그린 '서원아집도'는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도다. 여러 궁중화 제작에 참여했던 유운홍의 세밀하고 꼼꼼한 필력이 드러나는 수작이다. 추정가 1억~3억 원.
겸재 정선의 젊은 시절 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송학도'(추정가 1억~2억 원)와 '세밀가귀'(세밀함이 가히 귀하다)라고 평가되는 고려 나전 '나전국당초문사경함'(추정가 3억~5억 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윤형근 'Umber-Blue'(1978·추정가 6억`9억 원), 김환기 '4-XI-69 #132'(1969·추정가 10억~20억 원), 박수근 '풍경'(추정가 4억~6억 원), 앤디 워홀 'Dollar Sign'(1981·추정가 5억~10억 원), 쿠사마 야요이 'Self-Portrait'(1982·추정가 2천만~5천만 원) 등이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