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80% 넘게 잇단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참여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아직은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아 보였지만, 집단 행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의사 부족으로 수술이나 진료가 지연돼 환자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에는 평소처럼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 병원은 경남 10개 수련병원 중 하나로 전공의 99명이 본래 근무했다. 하지만 전날 전공의 7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많은 이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곳 전공의 집단행동의 참여율이 71.7%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이날 오전 6시부터 집단행동으로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병원 현장에서는 아직은 큰 혼란은 없어보였지만 환자들은 불안해했다.
10대 아들과 이곳 병원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어머니 배모(40대)씨는 "평소랑 비슷해서 진료 차질은 못 느끼겠는데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걱정된다"며 "중증환자들은 수술받고 해야 살 수 있는데 의사들 없으면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형외과를 내원한 김모(30대, 여성)씨는 "평소 20~30분 대기 시간과 비슷해서 진료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며 "다만 의사를 증원해야 하는 게 맞는 건데 의사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따져서 파업으로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같은날 양산 물금읍에 있는 양산부산대병원 또한 마찬가지로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로 환자들로 가득했다. 이곳 병원은 삼성창원병원과 마찬가지로 경남 10개 수련병원 중 하나로 전공의 163명이 본래 근무했었다. 하지만 1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부터 무단 결근 등으로 집단행동에 참여했다. 경남도는 이곳 집단행동 참여율은 95.1%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삼성창원병원과 비슷하게 큰 혼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들은 집단행동이 길어질수록 의사 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다.
산부인과를 찾은 임신 5개월차 30대 여성은 "오늘도 별 문제 없이 예정된 진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출산을 앞둔 분들은 걱정도 클 듯하다. 소중한 생명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의료진 배려와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센터를 내원한 70대 남성은 "오늘 교수님 면담과 검사도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집단행동 길어질수록 수술 등 담당해야할 의사가 부족해질 것 같다. 그 사태가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남 10개 수련병원 전공의 478명 중 39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집단행동에 동참해 참여율 81.6%를 기록했다. 대부분 현장에서는 큰 혼선은 없었지만 이들로 인해 경남 내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과 진료가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참여 전공의는 삼성창원병원(71명), 양산부산대병원(155명), 경상국립대병원(121명), 창원경상대병원(23명), 창원파티마병원(10명), 한마음창원병원(4명), 마산의료원(2명), 대우병원(4명)에 있다. 그밖에 양산병원과 국립부곡병원 전공의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