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산 사상구와 남구갑, 부산진구갑 지역구에서 4·10 총선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중·영도구는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부산 사상구에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 남구갑에 박수영 의원, 부산진구갑에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사상구에 단수 공천된 김대식 전 총장은 이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최측근이다. 장 의원 일가가 설립한 학교법인 동서학원 소속 동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경남정보대에서 총장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인맥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해운대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전 의원에 패배해 정계를 떠났다가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총선 주자로 나섰다.
현역 서병수 의원이 떠난 부산진갑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이 예상을 깨고 단수 공천자에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은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과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쟁쟁한 예비후보들이 나선 곳이어서 지역 정가에서는 최소 경선을 치를 거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
정 전 회장은 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보호와 강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경쟁자가 없는 남갑은 예상대로 박수영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이 지역은 남을 지역구와 합구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합구가 이뤄진다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의 '현역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선거구 획정 전인데도 박 의원을 단수 공천한 건 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영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제 부산은 서동구와 남구을 2곳이 보류 지역으로 남았다. 이 가운데 서동구는 현역 안병길 의원을 포함해 부산에서 가장 많은 9명의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주자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