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빚어낸 희망의 빛…츠지이 노부유키 리사이틀

'기적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츠지이 노부유키. 마스트미디어 제공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36·일본)가 3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가 국내 무대에 서는 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듀오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1부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과 쇼팽의 즉흥곡·환상 즉흥곡, 2부는 드뷔시의 판화,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을 들려준다.

노부유키는 선천성 소안구증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살 때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장난감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피아노 레슨까지 받으며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켜왔다.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당시 경연장에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 노부유키는 거침없는 테크닉과 경이로운 표현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종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벽하게 연주하며 반 클라이번으로부터 "노부유키는 정말 기적적이었다. 그의 연주는 마음을 치유하는 신성한 힘을 갖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노부유키는 점자 악보로는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녹음된 음악을 듣고 이를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연주 활동 외에 작곡에도 열심이다. 12살에 연주한 자작곡 '스트리트 코너 오브 비엔나'(Street Corner of Vienna)를 비롯 2011년에는 자작곡 '쓰나미 희생자를 위한 비가'를 본인 공연의 앵콜곡으로 연주했다. 일본 영화와 드라마 주제곡도 다수 작곡했다.

노부유키는 도밍고 힌도얀이 지휘한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홍콩 필하모닉,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고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순회 연주에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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