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시범 운영되는 피치 클락을 대비한 합동 적응 훈련이 진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ABS와 피치 클락 시스템이 설치 완료된 경남 마산구장에서 실전 모의 테스트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판 위원과 기록 위원은 실제 경기와 같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는 일명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이다. 투구의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심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고교 야구 등 아마추어 대회에선 시행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퓨처스 리그(2군)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시범 적용도 실시해왔다.
KBO는 "피치 클락 적응을 위해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 위원과 시간을 계측하는 기록 위원의 정확한 판단과 호흡을 맞추는 훈련도 진행했다"고도 알렸다. 피치 클락은 투수의 투구 간격 시간 제한이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가 일정 시간 내에 투구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KBO는 이 제도 도입을 위해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간격을 전수 조사했다. 또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해왔다. 그 결과 피치 클락이 KBO 리그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15일과 17일에는 대학·고교 팀 간 경기를 통해 실전 테스트도 진행했다. KBO 허구연 총재는 17일 동원과기대와 전주고의 경기를 직접 참관해 ABS가 팬들에게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중요한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완벽한 운영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KBO는 "향후 구단 간 자체 연습 경기에도 심판, 기록 위원을 파견해 지속적으로 실전 적응 훈련 및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일본 등 각 구단의 전지 훈련지를 순회하며 신규 도입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각 구단 선수단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