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중위권도 역대급 혼돈' 봄 배구 주인공은?

정관장 고희진 감독,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봄 배구 티켓을 놓고 벌어지는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3위 정관장, 4위 GS 칼텍스, 5위 IBK기업은행이 촘촘한 격차 속에서 포스트 시즌을 향한 막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5-21 25-21)으로 이겼다. 외국인 공격수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191cm)가 23득점을 기록했고, 신예 미들 블로커 최정민이 블로킹 5점을 포함 15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로 여자부 중위권 싸움은 더욱 혼돈에 빠졌다. 최상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1위 현대건설(22승 7패 승점 67)과 2위 흥국생명(23승 6패 승점 65)의 봄 배구는 사실상 확정이다.

남은 3위 자리를 두고 3팀이 경쟁하는 구도다. 우선 3위 정관장은 현재 15승 14패(승점 47)를 기록하며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4를 쌓았고, 4위에서 3위로 승점을 끌어올렸다.

상승세를 이끄는 요소는 외국인 쌍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186cm)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185cm)의 활약이다. 지아는 5라운드 들어서 매 경기 꾸준히 20점 이상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메가 역시 5라운드 5경기에서 109점을 기록하며 최우수 선수(MVP)를 거머쥐었던 1라운드에 버금가는 득점력으로 팀을 봄 배구 가시권으로 올렸다.

4위 GS칼텍스는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5라운드에 들어 최근 3연패로 주춤하며 3위 자리를 정관장에 내주고 4위로 내려와야 했다.

5라운드 1승 4패, 거둬들인 승점은 2뿐이다.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풀 세트까지 가는 바람에 이기고도 승점을 2밖에 따내지 못했다. 게다가 차상현 감독이 팔꿈치 수술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 빨리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GS는 일단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아시아 쿼터 선수를 교체했다. GS는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을 교체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아시아 쿼터 선수는 필리핀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174cm)였다.

5위 IBK기업은행도 시즌 막판 봄 배구를 향한 기세를 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적 14승 15패(승점 43)로 3위 정관장과 승점 차를 4, 4위 GS와는 2로 좁혔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16일 흥국생명전에서 봄 배구 가능성에 대해 묻자 "봄 배구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경기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꾸준하게 승점을 추가하며 어느덧 봄 배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일단 목표는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V-리그는 정규 시즌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따라서 IBK기업은행은 4위 GS의 자리를 향해 승점을 쌓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위 정관장과 4위 GS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봄 배구를 노리는 3~5위 3팀이 촉각을 곤두세울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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