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신유빈을?' 띠동갑 맏언니의 화끈한 복수…韓, 16강 확정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조별 예선 한국과 푸에르토리코 경기. 전지희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여자 탁구가 안방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쾌조의 3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대표팀은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눌렀다. 세계 랭킹 5위 한국이 9위인 상대를 매치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조별 리그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대표팀은 첫날 이탈리아(24위)에 이어 17일 말레이시아(28위)도 완파했다.

3승으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이 남은 쿠바(42위)와 경기에서 지고 조 2위인 이탈리아(2승 1패)가 1승을 보태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의 조 1위가 확정됐다.

1단식에서 맏언니 전지희가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었다. 브리아나 부르고스를 게임 스코어 3 대 0(11-5 11-9 11-1) 완승을 거뒀다.

푸에르토리코도 거세게 반격했다. 신유빈이 2단식에서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 아드리아나 디아스에 0 대 3(6-11 10-12 8-11)으로 완패했다. 디아스는 신유빈과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게 됐다.

하지만 이시온이 멜라니에 디아스를 3 대 1(7-11 11-5 11-6 11-5)로 잡고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전지희가 4단식에서 상대 에이스 디아스를 3 대 0(12-10 11-8 11-6)으로 완파하며 신유빈의 패배를 대신 설욕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여자 탁구 대표팀. 대회 조직위원회


오광헌 여자팀 감독은 경기 후 "본선을 확정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 5명 모두 똘똘 뭉쳐 한 팀으로 이뤄낸 성과로 남은 예선 쿠바전에서는 더 많은 멤버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신유빈은 "오늘은 상대 선수가 좀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이 이겨줘서 기분은 나쁘지 않다"면서 "빨리 잘 추슬러서 다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16강행의 수훈갑이 된 전지희는 "사실 아드리아나 디아스는 부담스런 상대로 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유빈이를 앞으로 내달라고 따로 청했을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이어 "유빈이가 졌지만 그 경기를 보면서 대책을 세웠고, 시온이도이 겨줘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고 결국 우리가 이겼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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