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앞두고 전세시장 꿈틀…매물 줄고 호가 수천만원 상승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늘고 가격도 강세…증액갱신도 증가
전세 매물건수 연초보다 4.1% 줄어…연 1%대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도 영향

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매물 수가 줄고 호가도 1천만~2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다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수는 3만3417건으로 올해 1월 1일(3만4822건) 대비 4.1% 줄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영등포구 -21.9% △서대문구 -16.6% △금천구 -15.0% △마포구 -14.5%     △종로구 -13.5% △동대문구 -10.4% 등이 감소폭이 컸다.

호가도 오르고 있다.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에는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최근 전세 거래가 늘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의 경우 일부 대출을 많이 낀 급전세를 제외하고는 5억8천만~6억5천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도 이달 들어 전세 거래가 크게 늘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6㎡는 현재 전셋값이 7억5천만~7억8천만원으로 1월 대비 2천만~3천만원 이상 올랐다.

이런 이유로 아직 시장에 역전세난 우려가 남아 있긴 하지만 재계약을 하면서 종전 계약 대비 보증금을 올려주는 증액 갱신 사례들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면적 71.89㎡는 지난달 말 한 임차인이 전세 갱신계약을 하면서 종전 대비 5천만원가량 올린 3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상계 주공10단지 전용 49.94㎡는 올해 들어 신고된 갱신계약 4건 가운데 3건이 증액갱신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이달 들어 계약된 갱신 계약 중 한 건이 종전 10억원보다 2억8천만원 인상된 12억8천만원에 계약됐다.

최근 전세계약이 늘어난 것은 연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최저 1%대의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저리의 자금으로 전세를 옮기려는 신혼부부 수요 등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3월 이후에는 수요 측면에서 한동안 전세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전셋값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년에 비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 수요가 줄어 과거처럼 가격 급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천여가구에 그치는 등 신규 전세 공급이 감소한 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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