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 5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차은우의 단독 팬콘 '2024 저스트 원 텐 미닛 [미스테리 엘리베이터]'(2024 Just One 10 Minute [Mystery Elevator])가 열렸다. 오프라인 공연으로는 2022년 이후 2년 만으로, 한층 더 규모가 커졌다.
지난 15일 발매한 차은우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엔티티'(ENTITY)의 타이틀곡 '스테이'(STAY)는 물론, '니가 불어와'(Crazy Sexy Cool)-'노크'(Knock)(널 찾아가)-'캔디 슈가 팝'(Candy Sugar Pop) 등 아스트로 메들리, 출연작 OST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두 번째 무대는 솔로 앨범 '엔티티'의 수록곡 '퍼킹 그레이트 타임'(Fu*king great time)이었다. 어쿠스틱 피아노, 신스 베이스, 일렉트릭 기타가 조화로운 알앤비 트랩 장르이며,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안무 동작 중 셔츠를 올려 복근을 공개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어떤 때보다 큰 함성이 쏟아졌다. 세 번째 무대는 생동감 있는 사운드와 와일드한 매력이 돋보이는 컨트리 팝이자 타이틀곡인 '스테이'였다. 차은우는 스탠딩 마이크로 이 곡을 소화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았느냐는 인사로 팬들의 안부를 물은 차은우는, 지난 설 연휴 때 '미스테리 엘리베이터'를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22년 공연에서) 약속을 하나 했다. 더 큰, 더 좋은 공연장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약속을 지켰나요?"라고 해 환호받았다.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한 후 8년 만에 처음 솔로 앨범을 발매한 차은우. 일정상의 이유로 음악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 차은우는 "방송 활동은 아쉽게 못 하게 됐지만 여기 현장에서 아로하에게 단독으로 최초 공개하는 무대가 많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텐 미닛츠' 한 구절을 부른 후 "괜찮았나. 솔직히 예상 못 했지? 깜짝 놀랐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콘의 이름이자, 이번 공연의 주제인 '미스테리 엘리베이터'는 말 그대로 신비한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한다. '미스테리 엘리베이터'의 설계자이자 마스터로서 아로하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차은우는 "여러분, 절 따라오셔야 한다. 믿고 따라와라"라고 말했다.
첫 코너는 97층의 '으누 편집샵'이었다. 하루만 여는 편집샵으로, 미션을 수행해 딩동댕을 받으면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차은우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날티풀템'을 착용하는가 하면, 익선관을 쓰고 사극 대사를 따라 했고, '캔디 슈가 팝' 활동 때 입었던 재킷을 언급하면서 이 자리에 멤버들이 와 있다고 전했다. 아스트로 진진, 엠제이(MJ)가 함께했다.
드라마 '여신강림' OST인 '러브 소 파인'(Love so Fine)과 아스트로 정규 3집 '드라이브 투 더 스태리 로드'(Drive to the Starry Road)에 실린 솔로곡 '퍼스트 러브'(First Love)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때 차은우는 2층 객석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팬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었고, 하이 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첫 솔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무엇이고, 그 이유를 6자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에 차은우는 타이틀곡 '스테이'의 '너의 어젠 나의 지금일 테니'를 꼽았다. MJ는 자기의 귀여운 점을 말해 달라는 차은우에게 "팻말 뒤에 숨는 그런 귀여운 포인트! 본인이 얘기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더라"라고 답했다.
MJ는 "은우가 무대하기 전에 긴장을 많이 하더라. 정말 준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을 잘 안다"라며 "멋진 무대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진진 역시 "저도 대기실에서 은우 봤을 때 뭔가 대견했다"라며 "뭐랄까 뿌듯했다. 그래서 좀 멀지만 육성으로 은우한테 닿게 파이팅 한번 외치도록 하겠다 은우야 파이팅!"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팬콘 후반부는 박슬기가 퇴장하고 차은우가 혼자 진행했다. 그는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OST '질투'와 솔로 앨범 수록곡 '너와 단둘이' '메모리즈'(Memories)를 부른 후 마지막 코너인 217층의 '별자리 보관소'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 딱 하나를 골라 별자리로 만드는 코너에서, 차은우는 '데뷔'를 정해 아스트로 로고를 그려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 곡은 솔로 앨범 '엔티티' 수록곡 '웨어 엠 아이'(WHERE AM I)였다. 얼터너티브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가 곡을 이끄는 얼터너티브 록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외롭고 공허한 마음을 담은 가사가 특징이다. 차은우는 이 곡을 부르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노래를 거의 부르지 못했다.
차은우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을 연상케 한다. 결국 노래를 끝맺지 못하고 퇴장한 차은우는 앙코르곡으로 '레인보우 폴링'(Rainbow Falling)과 '유아 더 베스트'(You're the best)를 선사했다.
3500여 명의 아로하와 함께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차은우는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서 '미스테리 엘리베이터' 투어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