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뛴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 캠프을 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한국시간) MLB닷컴 등을 통해 "올해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가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보가츠는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의지와 자부심이 강하다.
그러나 보가츠는 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보가츠는 쉴트 감독의 제안을 듣고 15초 만에 이를 받아들였다. 보가츠는 "나는 유격수로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라며 "나는 김하성을 존중한다. 특히 수비를 보며 감탄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보가츠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 팀에게는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보가츠도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할 때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포지션 변화를 수락한 보가츠를 높게 평가했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내야의 중추적인 포지션이지만 유격수의 수비 부담이 더 크다. 김하성은 지난해 상당한 수비 부담 속에서도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타격 성적을 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에 기용한다는 것은 그가 갖춘 수비력 활용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