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운동권 청산이 어떻게 시대정신? 엉뚱한 얘기"[한판승부]

정부여당, 강서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한동훈, 목련 피면 김포가 서울 된다? 그런 식으로 득표 못 해
운동권 청산으로 표심 잡겠다? 납득 안 돼… 잘못된 전략
은행 압박해 이자 토해내라? 尹, 시장 자유주의와 맞는 건가?
지난해 1.4% 경제 성장, 명백하게 정부가 잘 못한 것
윤한 갈등 이후 수직적 관계 개선? 국민들 바보가 아니다
원희룡 vs 이재명, 지는 사람은 정치 생명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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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4월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야 모두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여야의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신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종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과 박 실장님과 인사 나눠주십시오. 새해 첫 모시게 됐는데요. 국민의힘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지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출범을 했는데 지금까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어떻게 좀 변화를 느끼십니까? 평가해 주신다면?

◆ 김종인> 내가 보기에 지난번 강서 보궐선거 이후에 정치 상황이라는 게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의 대표를 바꿔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서 한동훈 지금 비대위원장이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강서를 제가 늘 강조를 합니다만 강서 선거의 그 참패의 본질이 뭐라고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외형상으로 상당히 뭐 일반 국민의 시선을 끄는 그런 행동을 보이고 있고 레토릭이 굉장히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그게 국민의 소위 정치에 대한 민심을 바꾸기에는 나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은 우리나라 유권자의 수준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유권자들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동안 지금 사실 강서 보궐선거에 진 원인을 볼 것 같으면 근본적으로 정치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라는 하나의 경종이었는데 정치도 변한 것이  없고 정책도 변하는 게 없어요. 단순히 변했다는 건 그동안에 소위 대통령이 취임해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별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이제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강서 선거가 끝나고 패하고 나니까 민생, 민생 얘기를 하는데 민생에 관해서도 제대로 구체적인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와서 금융기관에 압박을 가해서 이자를 100만 원씩 돌려주는 그런 행위를 했는데 그것도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운영에 있어서의 원칙이 민간, 소위 시장경제원칙이라고 얘기했는데.

◇ 박재홍> 자유주의.

◆ 김종인> 어떻게 정부가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해서 이자를 돌려준다는 건 대한민국 역대 정권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얘기예요. 그리고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부가 금융기관에 '야, 너희들이 받은 이자를 돌려주라'는 그런 짓을 하는 나라가 없어요. 그런데 과연 그것이 자기가 원칙으로 내세운 것과 자기가 실질적으로 지금 하는 것과 이게 일치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제 그런 점에서 일반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와서 대통령이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뭐 오늘도 무슨 카이스트 졸업식에 가서 뭘 많이 해 준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금년 예산은 이미 확정된 거예요. 연구비도 다 삭감을 한 그런 마당에서 연구하는 데 무슨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는 얘기가 그게 공허하게 들리지 현실에 와서 닿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국민의힘이 선거를 맞이해서 지금 현 정치적인 용어로 볼 것 같으면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공격하는 거. 그리고 제가 납득을 못 하는 게 뭐냐 하면 어떻게 운동권 청산이 시대정신이 될 수 있느냐 이런 얘기예요. 그런 엉뚱한 얘기를 해서 선거에서 국민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뭘 잘못 짚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지금 이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을 하면서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프레임이 좀 전환이 되면서 약간은 그래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어느 정도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한 것이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자기네들이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에서 여당이 할 짓은 대국민을 상대로 해서 선거운동을 할 생각을 해야지 야당을 아무리 공격해 봐야 소용이 없어요. 예를 들어서 야당이라는 건 여당이 잘못하고 정부 여당이 잘못하면 그 잘못을 갖다가 먹고사는 게 야당인데, 대국민 상대로 해서 어떻게 하면 득표를 할 수 있느냐를 갖다가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건 고사하고 계속 야당을 공격을 해 봐야 그건 별로 일반 국민에게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 박재홍> 야당만 때리는 이런 상황. 무엇보다 이제 중도층 공략이 핵심일 텐데 현재 여당 전략을 보면 어떤 중도층 확장 그런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김종인> 그렇죠. 중도층이라고 하는 건 그렇게 해서 가지를 않아요.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지금 선거판을 보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거의 반씩, 반씩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 그대로 지속이 된 거예요. 그러면 지난번 대통령 선거를 제대로 분석을 하면 이재명 씨가 47. 8%인가 받고 윤석열 대통령이 48. 3% 이렇게 받았는데. 그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이재명을 지지한 사람은 적극적인 지지층이라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중에는 이재명이 꼴이 보기 싫어서 윤석열을 찍는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거에요. 그러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기대를 했다가 불과 두 달이 못 가서 그 기대가 무너지게 되면서 거기에서 한 20% 가까이 날아 가버린 거예요. 그런데 그걸 지금 회복을 한다고 해 봐야 지금 기껏 올라간 게 30% 가까이 올라간 거 아닙니까? 그런데 긍정적인 그런 지지율보다도 가장 문제가 된 게 뭐냐 하면 부정적인 측면이 한 60%를 항상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측면이 있단 말이에요.

◇ 박재홍> 여론조사의 추세가.

◆ 김종인> 그럼 왜 부정적인 측면이 그 정도 돼 있느냐. 이걸 뭐를 잘못했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냐. 이걸 생각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변화가 하나도 없어요.

◆ 박성태> 위원장님 말씀은 지금 총선 과정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에서만 그렇게 얘기할 뿐 어차피 정부를 이끌고 가는 건 대통령인데, 여기에 대한 변화는 전혀 예상치 못했나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총선이라는 것이 무슨 당을 평가하는 게 아니에요. 정부의 그동안의 실책에 대한 평가를 갖다 하는 건데, 그래서 여당이 사실은 대국민 상대로 해서 뭘 잘못할 것 같으면 선거를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도 보면 대국민 상대로 해서 뭐를 해야 된다는 것에 인식을 해야 돼요. 지금 우리나라의 소위 경제, 사회 상황이 어떻다고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이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작년에 1.4%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1.6%만도 못하고 미국의 2. 5%만도 못해요. 그런데 대한민국이 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해서 2% 이하의 성장률을 가진 것이 딱 네 번 있었어요. 1980년에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1998년에 IMF 사태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2009년에 금융위기 때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2020년에 코로나 때 그런 일이. 전부가 다 다 국제적인 상황 때문에 세 번 있었고 한 번은 우리가 경제 운영을 잘못해서 IMF 사태가. 그래서 작년에 1.4%는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왜 1.4%밖에 못 했느냐.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래요.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잘못했기 때문에 1.4%밖에 못한 겁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 보면 미국 같은 데는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늘어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미국의 성장률에 기여한 바가 한 0. 6% 정도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정부가 소비도 줄고 수출도 늘어나지 않았는데 정부가 기여한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1.4%밖에 못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나라의 서민의 생활이 악화됐다고 하는 것을 얘기를 하는데, 그걸 국민이 느끼고 있는데 정부 여당이 그것에 대한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를 않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한동훈 비대위가 지금 내놓는 것들이 그런 식의 근본적인 처방이라기보다는 제가 볼 때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예를 들어서 어떻게 보면 약간 포퓰리즘적인 성격도 좀 있는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한다라든지 의정부를 찾아간다든지 경기북도 편입 뭐 얘기를 한다라든지 이런 것들은 어떻게.

◆ 김종인> 나는 그건 진짜 내가 보기에는 이 사람들이 뭘 모르고 하는 짓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강서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제일 먼저 들고 나온 것이 메가시티,서울을 메가시티 만든다고 얘기를 한 거 아니에요. 메가시티를 만들었을 때에 장단점이라는 게 뭔지를 분명히 모르면서 메가시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서울에 인구가 집중이 돼 있고 만약에 메가시티를 하게 될 경우에는 결국은 서울의 지출 예산이 엄청나게 늘어나야 됩니다. 그러면 서울의 시민들이 그거에 대한 부담을 해야 되는데, 과연 서울의 시민들이 그걸 다 찬성을 하느냐. 또 김포라고 하는 시가 거기에 소위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별로 환영을 안 해요. 지금 단순히 무엇을 생각하느냐. 서울에 편입이 될 것 같으면 부동산 소유자들 이런 사람들이 땅값 오르고 집값 오르니까 표를 많이 찍어주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착각을 하는 건데.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그게 쑥 들어가지 않았어요. 주민투표를 하느니 마느니 하다가 시간도 안 맞으니까 쑥 들어갔다가 갑자기 최근에 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포 가서 무슨 꽃이 피기 전에 김포를 갖다가 서울에 편입을 시켜야겠다.

◇ 박재홍> 목련이 피면.

◆ 김종인> 그런 식의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득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은 의정부 가서 또 무슨 경기북도를 하겠다고 하는 건데, 그건 이미 경기도지사 김동연 씨가 지금 오래전서부터 얘기하던 거예요. 그런 걸 반복해서 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 질문서에도 있으니까 내가 미리 얘기를 하는데.

◇ 박재홍> 정치인들, 의원.

◆ 김종인> 정치개혁을 한다고 해서 의원 세비를 줄인다, 의원 정수를 줄인다. 이건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반복했던 얘기예요. 그러니까 우리 국민이 들을 적에 저 사람들은 실제로 해야 될 건 뭔지를 모르고 그저 그냥 과거에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그런 거밖에 안 해요. 나는 이건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고 과거에 정치권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자기가 모르기 때문에 자기가 멋있는 말인 것처럼 해서 자꾸 얘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 가지고서 무슨 표심을 가지고 장악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착각이라고 봐요.

◆ 박성태> 지금 사실 여론조사상은 갤럽 여론조사에, 중앙여론조사, 선거여론조사를 참조해야 되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에서 잡음을 덜하고 선수를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이러면서 그렇지만 지금 위원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건 정치 기술적인 측면이지 집권 여당의 대표가 잠재적인 우리 사회의 모순이나 이런 것들을 하려는 노력은 안 보인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거죠?

◆ 김종인> 사실은 지금 공천을 하고 있는 과정이니까 시스템 공천 등등 얘기를 해서 언론에 보도를 하면 공천이 아주 근사하게 잘 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서울을 내가 단적으로 얘기를 하면 지금 국민의힘의 공천을 갖다가 이 지역에 갔으면 좋겠다 하는 지역이라는 건 강남 3구 이외에 강북 쪽에는 이렇게 희망자가 별로 없어요.

◇ 박재홍> 국민의힘 경우에.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지금 내가 종로구 사는데 종로구에 현역 의원이 최재형 의원 아니에요?

◇ 박재홍> 국민의힘.

◆ 김종인> 그런데 최재형 의원이 여론조사를 하면 조금 경쟁력이 좀 모자란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 나은 경쟁자를 찾기 위해서, 지금 거기 이번에 단수공천하는데 그 사람은 빼고서 발표를 했더라고요. 가만히 보니까 그럼 누가 오면 경쟁력이 더 있겠느냐. 그거 찾아봐도 별로 사람이 없어요. 결국 가서는 최재형 씨한테 갈 수밖에 없어요. 내가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적에 그때 당무감사를 실시했는데 서울시의 상당수의 지역위원장을 교체해야 된다는 당무감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 내가 그걸 보류시킨 게 뭐냐 하면 소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서 소위 지역위원장들이 흔들릴까 봐 내가 보류를 시켰는데, 최근에 보니까 그때 당무감사에서 좀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지금 실제적으로 공천을 받아요. 왜냐하면 그 외에 사람이 없으면 방법이 없는 거지. 그러니까 공천이라는 걸 해 보면 나도 2016년에 민주당 공천을 내가 총괄을 해서 해 봤는데 이 사람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데도 거기에 대타가 없어요. 대타가 없으면 바꿀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왜 이렇게 다 지원자가 없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아니,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안 가는 거죠.

◇ 박재홍> 집권 여당이고. 그러면 아까 이제 박 실장님 언급한 여론조사 보면 갤럽이 지난 13일, 15일 자체 조사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한 조사인데, 국민의힘이 37%, 더불어민주당이 31%가 나왔습니다.

◆ 김종인> 그게 별로 의미 없어요.

◇ 박재홍> 의미 없습니까?

◆ 김종인> 지금 보면.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지난번 강서 보궐선거 때도 그 여론조사 보면 저렇게 결과 나올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도 뭐랄까요. 이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어떤 용산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벗어나지 않았냐. 이를테면 윤한 갈등이 첫 번째 드러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무조건 듣는 것은 아니구나, 이런 메시지를 줘서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가 이번 조사에도 반영된 게 아닐까요?

◆ 김종인> 그건 일반 국민들이 이렇게 바보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서서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는 그건 찾아볼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지난번에 경험해 봤잖아요. 그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으로 인해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할 말을 하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조심조심하고 있다가 거기에 편승해서 한마디했다가 그 이튿날 벼락을 맞은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벼락을 맞은 겁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그 이후에 국민의힘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보세요. 전부 다 고개를 숙이고 변명조로 나가는 거 아니에요. 나는 사실은 김경율 비대위원장 같은 사람은 자기의 특성상 끝까지 자기 주장을 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도 훅 들어가 버리고 마는 거야.

◇ 박재홍> 김경율 비대위원조차.

◆ 김종인> 그러니까 보면 수평적, 수직적 관계가 개선이 됐다고 이렇게 외형적으로 모양을 내봐야 나타나는 사람을 보면 일반 국민이 그걸 수긍할 사람이 없어요.

◆ 박성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계속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다 이 얘기를 계속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따지고 보면 그러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 정청래 청산이란 말인가. 그러면 사실 대한민국이 너무 작아 보이잖아요. 그런데 내부의 문제. 이른바 윤한 갈등 이후에는 KBS 대담, 정말 기대에 한참 못 미쳤는데, 여기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내부의 특권이나 이런 부분, 권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 뒤로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사실 최근의 한동훈 위원장의 자꾸 레토릭을 볼 것 같으면 별로 선거에 의미가 있는 레토릭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 실질적으로 이재명 지금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건 벌써 1년 반 이상 끌어온 거 아니에요.

◇ 박재홍> 그렇죠, 2년 차.

◆ 김종인> 그건 다 알아요. 그거 아무리 공격을 해 봐야 선거와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거기다가 지금 운동권 척결이다. 그것이 마치 시대정신이라 그러면 나는 그것처럼 우둔한 정치적인 발언은 없다고 봐요. 오죽 답답했으면 그것을 시대정신으로 삼았겠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도 윤희숙 전 의원을 대표로 해서 또 지금 이제 여당은 계속 총선 전략을 강하게 짜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 김종인> 윤희숙 의원 같은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나 소위 연령대도 비슷하고 사고방식이 비슷하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사실 운동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대학 다니면서 용기가 있어서 그래도 운동권을 고생하면서 한 사람들 아니에요.

◇ 박재홍> 운동권이라 하면.

◆ 김종인> 그러다가 이제 어떻게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가서 운동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스스로가 진보라고 이제 선언한 사람들인데, 가서 보면 그 사람들은 진보와 관계도 없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그저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서 발언을 하는 거지, 실질적인 진보가 뭐를 해야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봤을 적에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이나 민주당의 국회의원이나 이념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종인> 그런데 그걸 찍어서 무슨 운동권을 무슨 척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에 다른 어려운 과제가 엄청나게 많은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수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자기네들이 진보다, 보수다, 이념이다 투쟁을 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정치가 완전히 정지 상태에 있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지속 성장 가능하냐가 지금 가장 중대한 과제인데. 그런 데서 사실은 시대정신을 찾든지 해야지 어디 무슨 개인적인 몇 명 되지도 않는 운동권을 갖다가 척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하면 이 사람들이 정치를 나는 잘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그런데 이제 한동훈 위원장 오늘 의정부 가서 22대 국회 개원을 하면 서울 편입, 경기 분도 원샷법을 발의해서 추진하겠다. 한꺼번에 동시에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그건 그냥 레토릭으로 하는 소리지.

◇ 박재홍> 레토릭입니까?

◆ 김종인> 거기에 실질적으로. 예를 들어서 흔히 얘기해서 세비를 절감하고 의원 수를 줄이고 이런 일이라는 게. 국회의원들 자기 살 깎는 짓은 절대로 안 합니다.

◇ 박재홍> 막상 개원하면 전혀 할 일이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뵙고 있는데요. 민주당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경우는 지금 언론의 주목도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훨씬 좀 적고 좀 존재감이 약한 상황이어서 이재명 대표가 너무 총선 지휘를 잘 못하고 있지 않느냐.

◆ 김종인> 아니, 이재명 대표는 내가 언젠가 어디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에 스스로가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내가 그런 거예요.

◇ 박재홍> 불출마.

◆ 김종인> 왜냐하면 본인이 사법리스크 때문에 걸려 있는 사람이 그 내부에서 지금 사법리스크에 걸려서 공천 신청한 사람이 많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김종인> 그런데 본인과 똑같은 상황에 있는 그 사람들을 제외한다는 게 그거 가능하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도 본인은 대표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거 이후를 생각을 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선거가 잘못될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도 정치 생명이 거기서 끝날 수밖에 없어요.

◇ 박재홍> 그러면 그런 것을 감안하고 총선, 이기는 총선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을 좀 던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김종인> 나는 보여. 확실하게 이기려면 본인 스스로가 좀 양보를 하는 그런 미덕을 보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

◆ 박성태> 일단 민주당 공천의 지금 최대의 관심사는 뭐 제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친문 견제 공천을 하는 거 아니냐. 상징적인 사건이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서 공천을 주냐, 안 주냐가 있거든요. 이기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그 문제는 풀어주기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 사람들이 하여튼 묘한 형태의 사람들이에요.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지난번 대선을 하는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 박재홍> 지난 대선에서.

◆ 김종인>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지금 섞여 있을 거예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 공천에도 그것이 좀 사감이 남아 있고 후유증이 남아 있다.

◆ 김종인> 당연히 그런 감정이 표출될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재명 대표가 다시 당대표 대선을 해서 다음 대선까지 본인이 대선으로 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 김종인> 아니, 그건 총선을 승리한다는 전제하에서 그럴 수가 있는 거지 총선을 실패하고 나면 당대표를 아마 그 이튿날 그만둬야 될 거예요.

◆ 박성태>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민주당의 총선 실패는 몇 석 정도입니까? 이재명 대표는 이전에 목표 의석이 과반, 151석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몇 석 정도면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선도 안 된다. 위원장님이 보시기에.

◆ 김종인> 국민의힘을 상대로 해서 의석이 많아지면 자기가 승리했다고 하겠죠.

◆ 박성태> 1당이라도 되면?

◆ 김종인> 숫자는 어떻게 되든 간에. 그런데 지금 사실은 그래요. 국민의힘은 여기에서 집권당으로서 과반을 실패하면 선거에 실패한 거예요. 그리고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과반을 못 얻었더라도 국민의힘보다 1석이라도 많으면 자기네가 성공했다고 할 겁니다.

◇ 박재홍> 그럼 야당 입장에서 오히려 성적표를 더 너그럽게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계파 싸움에 약간 머물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김종인> 아니, 그런데 뭐 잘 아시겠지만 야당이라는 건 선거가 되면 항상 복잡하게 돼 있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잘 아시다시피 2016년에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서 거의 쪼개져버렸잖아요. 안철수 탈당하고 나니까 뭐 의원들이 쑥 따라가고 그래서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가서 하니까 그 당시에도 기대가 이 사람들이 '80석이 될 거냐 무슨 60석이 될 거냐', 이런 상황 아니에요? 그러다가 1당이 되고 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 건데, 야당에 있으면 공천 문제라는 게 항상 복잡하게 돼요. 지금 사실 국민의힘도 여당이기 때문에 지금 공천 과정이 조용히 가고 있는 거지. 지난번 야당으로 공천할 적에는 공천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소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여당의 공천 상황과 야당의 공천 상황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 이제 원희룡 전 장관과 대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지금 일각에서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또 약간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조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또 인천 계양에 집중해야 되고. 만약에 본인이 질 경우도 상정해야 되는데.

◆ 김종인> 아니요. 본인도 사실은 생존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 무리를 하더라도 계양을에 출마를 갖다가 하는 거 아니겠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원희룡 장관도 이번에 아주 본인이 승부수를 띄운 상황 아닙니까?

◆ 김종인> 원희룡 장관은 어차피 소위 이렇게 승부수를 띄우지 않으면 자기 정치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성태> 배지 하나보다는 야당의 대선 주자랑.

◇ 박재홍> 두 사람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지금 대선의 전초전 혹은.

◆ 김종인> 어디? 계양이요?

◇ 박재홍> 계양에서.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원희룡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나 지는 쪽은 완전히 정치 생명 끝난다고 생각을 해야 돼요.

◇ 박재홍> 원희룡 장관도 져도.

◆ 김종인> 원희룡 장관도 거기서 지고 나면 정치 끝나는 거지.

◇ 박재홍> 그런가요? 잃을 게 없는 싸움 아닙니까? 나가서.

◆ 김종인> 잃을 게 없는 게 아니라. 그럼 뭘 할 수 있겠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만약에 혹시라도.

◆ 김종인> 아니면 예를 들어서 떨어지고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히 봐줘서 내각에나 다시 부르든지 그런 경우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사람이지.

◇ 박재홍> 두 사람 모두에게 미래가 없을 것이다, 패배한 사람은. 이제 민주당의 또 다른 고민이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인데 지금 이제 조국 신당이 창당한다고 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가 많은 상황 아닙니까? 위원장님은 이 조국 신당.

◆ 김종인> 내가 보기에 조국 신당 뭐 송영길 신당 이 사람들이 나는 조국 신당의 출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라고 승인을 해 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만났을 적에.

◇ 박재홍> 사실상.

◆ 김종인> 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거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했으면 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 박성태> 불가피하면 어쩔 수 없다.

◆ 김종인> 그러니까 원래 그 사람들, 조국, 하여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영향력이 제일 많았던 사람이에요, 옛날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 박재홍> 대통령 되는 과정에서.

◆ 김종인> 그 사람이 너무 말을 많이 하고 교수로서 너무나 자기 멋대로 가다가 결국 오늘날 이런 상황까지 마주치게 됐는데 그러니까 지금 그 사람도 다른 선택이 없잖아요. 자기가 그래도 정치권에서 뭐 얘기라도 하고 자기가 무슨 소위 진짜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행세를 하려고 하니까. 지금 그렇게 해서 뭉쳐진 거죠. 지금 민주당 내의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한 거고. 송영길 씨 같은 사람도 사실은 호남을 바탕으로 해서 자기도 무슨 뭘 한번 꿈을 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정치 생명이 끝나지 않으려면 하여튼 이번 선거에 나가서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 박재홍> 파괴력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 김종인> 파괴력은 내가 보기에 지역구에는 별로 파괴력이 없을 거고.

◇ 박재홍> 비례대표.

◆ 김종인> 비례대표에서 몇 석씩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 박재홍> 비례는 얻을 수 있다.

◆ 박성태> 3% 이상은 얻을 수 있다고.

◇ 박재홍> 그럼 조국 전 장관 역시 원내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시는군요?

◆ 김종인> 비례대표 1번을 달면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 박재홍> 2번.

◆ 진중권> 이제 법적으로. 뭐 성전환 수술 할 수도 없고.

◆ 김종인> 법적으로는 1번이 여자가 될 이유가 없어요.

◆ 박성태> 관례적으로.

◆ 김종인> 남자가 달아도 상관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박성태> 관례적으로 그렇게.

◆ 진중권> 법인 줄 알았는데.

◆ 박성태> 민주당에서 조국 신당에 선을 그은 건 박홍근 통합비례연합정당 추진 단장이 조국 신당에 대해서 과감하게 '우리랑 할 일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거든요. 이건 잘한 거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모르겠어요. 나는 야당에서 전체 야권을 흡수하기 위해서 무슨 연합정당. 지난번에도 그런 식으로 했잖아요.

◇ 박재홍> 진보개혁 연합정당.

◆ 박성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 김종인> 그 사람들이 전략적으로 하는 거니까 그건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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