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남 담양군 대덕면에서 유해 총 19구가 발견됐다.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는 16일 전라남도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중간보고회를 열고 담양군 2개 지점에서 유해 총 19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소병철·서동용 국회의원, 신민호·강문수 도의원, 박경현 중앙 여순사건위원회진상규명 과장과 김용덕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발굴 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산66번지, 산66-14번지 일원과 구례군 산동면 이평리 등 총 3개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 지역들은 여수·순천 10.19 사건의 구례지역 희생자 유족들이 집단학살 추정지역이라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요구했던 곳이다.
그 결과 유해 수습이 완료된 담양의 1지점에서는 두개골과 대퇴골 기준 14구가 확인된 가운데 희생자 소지품과 총기류의 탄피, 탄두 등이 발견됐다.
2지점에서는 유해 5구가 확인됐는데 유류품으로는 왼쪽 정강이뼈와 발 부분에 해당하는 철제 의족이 확인됐으며 단추, 버클과 카빈 탄피 24점과 탄두 7점도 확인됐다.
이번 유해 발굴은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으로 실제 유해 발굴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유족 등은 발굴조사가 4월 완료되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사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는 별개로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이 극우·보수성향 인사로 편향된 점을 지적하며 기획단 재구성도 촉구했다.
한 유족은 "기획단 단원 15명 중 위촉직 단원들에 뉴라이트 활동을 하는 등 보수 성향 인물들이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법에 위배되는 현행 기획단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순사건 진상조사위는 오는 4월까지 발굴조사를 이어간 뒤 유해와 유족 간 유전자 대조와 추가 사실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