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지났는데 사과, 배 값은 왜 더 오를까?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설 명절이 지난 뒤 정부의 할인 지원이 줄면서 사과, 배 가격이 설 전보다 15% 이상 올랐다. 정부는 300억원을 긴급 투입해 농축수산물 가격을 낮춘다는 방안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사과(후지, 상품) 10개 소매가는 2만9737원으로 설 연휴 직전인 8일 2만5243원보다 17.3% 상승했다. 1개월 전 2만6143원 보다는 13.7% 올랐다. 
 
배 가격은 더 뛰었다. 신고 상품 10개의 평균 가격은 3만8645원으로 설 전 8일의 3만1739원과 비교해 21.7% 급등했다. 
 
이는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30%까지 확대했던 할인 지원을 평상시대로 20%로 줄인데 따른 여파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사과와 배 가격이 치솟자 설 전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690억원을 할인 지원한 바 있다.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일단 추가로 공급할 재고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봄에 참외 등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남아있는 사과와 배가 매달 균등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산지 농협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다음달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할인지원을 통해 과일과 오징어 등 물가불안 품목을 최대 40~50% 할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와 배 수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사과 4만9000톤, 배 4만3000톤을 계약재배했는데 올해의 경우 사과 6000톤, 배 2000톤을 각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냉해, 탄저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에 나섰다.
 
협의체는 냉해 예방 및 과수 화상병 약제 살포 현황, 저온피해 예방시설 설치 현황 등을 월 2회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생육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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