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지를 중심으로 25cm이상의 눈이 쌓이는 등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눈은 무거운 습설이어서 시설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은 진부령 27.4m, 설악동 21.9cm, 향로봉 21.0cm, 양양 영덕 15.4cm, 강릉 성산 14.5cm, 삼척 하장 8.3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지역은 고성 간성 17.6cm, 북강릉 15cm, 속초 12.1cm, 양양 11.8cm, 강릉 경포 11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내륙지역도 인제 신남 9.9cm, 화천 상서 9.7cm, 홍천 서석 5.8cm 등의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이후 횡성·철원·화천·인제군평지·양구군평지·홍천군평지, 정선, 평창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하지만 강원 산지와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평지에는 여전히 대설주의가 발효 중이다.
이날 밤까지 예상 적설량은 영동지역 2~7cm, 영서지역은 1~3cm가 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영동지역 5~10mm, 영서지역은 5mm 내외를 보이겠다.
특히 이날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하루종일 교통에 불편을 겪었다. 시내·마을버스 등 22개 노선은 우회하거나 단축운행에 나섰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 기준 눈길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17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강원도와 해당 시·군 등은 폭설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 돌입했다. 제설장비 1344대와 인력 1576명, 제설제 1631톤을 투입해 제설작업과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20개의 탐방로는 통제됐다. 현재까지 통행이 제한된 도로는 없지만 폭설로 원주에서 제주를 가려던 항공편 1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동해안 2400여 척의 어선들은 항포구로 피항했다. 해경은 대설로 인한 항‧포구 및 정박어선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점검 및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오늘(15일) 밤까지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온이 차차 영하로 떨어지면서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