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제조업 국내공급도 5분기 연속 감소

지난해 4분기 3.7%↓ 두 분기째 4% 안팎 큰 폭 감소…연간으로도 2.4%↓ 사상 최대 폭으로 줄어

2023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통계청 제공

올해 우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내수 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또 나왔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5.6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3.7%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 또는 수입 제조업 제품 금액을 바탕으로 산출되며, 내수시장 전체 동향 및 구조 변화 등을 보여주는 지표다.

개인과 가계가 소비하는 '소비재' 공급이 2.0% 감소했고, 산업 현장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쓰이는 기계 및 운송 장비를 뜻하는 '자본재' 공급은 6.5%나 줄었다.

민간 소비는 물론, 산업계의 시설투자 등도 크게 위축됐다는 얘기다.

반도체나 전자부품 등 다른 산업 원재료나 연료, 부품 등으로 쓰이는 '중간재' 공급 역시 3.1% 감소했다.

이로써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은 2022년 4분기부터 다섯 분기째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감소를 거듭했다.

게다가 감소율이 지난해 1분기(-0.4%)까지는 1% 미만이었으나 2분기 1.7%로 커졌고, 3분기(-4.2%)와 4분기는 각각 4% 안팎으로 대폭 확대됐다.

전자·통신 2분기째 두 자릿수 감소…자동차도 7분기 만에 줄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이 시스템반도체 등 감소 영향으로 12.5% 줄어 직전 3분기(-14.1%)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계장비' 또한, 반도체조립장비와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줄어 10.7% 감소하며 직전 3분기(-11.8%)에 이어 역시 두 분기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반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증가했던 '자동차'도 지난해 4분기에는 3.1% 줄며 2022년 1분기(-3.7%) 이후 일곱 분기 만에 감소로 반전했다.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을 국산과 수입으로 나눠 보면, 수입 제품 공급 침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국산 제품 감소율은 2.2%를 기록했는데 수입 제품 감소율은 6.9%로 직전 3분기(-9.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또, 국내에 공급된 전체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수입점유비'는 2022년 4분기보다 1.6%p 하락한 27.0%를 기록했다.

수입 점유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는 연간으로도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2022년보다 2.4% 줄었다.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2020년(-1.3%) 이후 3년 만인데 특히, 감소율은 통계청이 관련 지수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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