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근대극 선구자 헨리크 입센(1828~1906)의 만년작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이 원작이다. 노르웨이 출신 입센은 '사회의 기둥' '인형의 집' 등 23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당대의 현실을 날이 선 시각으로 바라보며 사회문제를 연극으로 올려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했다.
'욘'은 젊은 시절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고 8년간 칩거해 온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극적으로 그린다. 권력과 구원, 사랑에 대한 인물들의 상반된 욕망이 무대 위에 뒤섞이며 '인간 영혼의 중요성' '자유의지' '인간 삶의 숭고한 목적과 의미' 등 입센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주제들이 드러난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각색·연출하고 입센 희곡전집 번역으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은 김미혜 명예교수가 드라마트루그로 참여한다. '인형의 집 Part2' 무대디자인을 맡았던 김종석은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그림에서 영감 받은 무대를 선보인다.
관록 있는 배우 이남희, 정아미, 이주영과 시극단원 김신기, 정원조, 최나라, 이승우, 신예 엄예지가 출연한다.
고선웅 연출은 "8년간의 감방생활, 다시 8년간의 칩거. 그리고 하룻밤의 외출. 질풍과 노도를 겪은 한 남자의 고독과 두 여자의 그림자가 여기 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