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축구회관에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뮐러, 정재권, 곽효범, 김현태, 김영근, 송주희 위원 등 6명이 회의에 참석한다. 박태하, 조성환, 최윤겸 위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시민 단체 '턴라이트'는 이날 회의가 열릴 축구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몽규는 사퇴하라", "클린스만은 사퇴하라"라고 외치며 협회의 행정을 규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참패했다.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채 쓸쓸히 퇴장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대회에서 나섰다.
하지만 우승은커녕 체면만 구기고 돌아와 팬들의 빈축을 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며 무색무취한 전술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년 반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여기에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해 성난 팬심에 불을 지폈다. "한국에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턴라이트'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날 전력강화위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협회가 성난 팬심을 가라앉힐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