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문대림 갈등에 민주당 제주시갑 원팀 사실상 '파기'

오는 16일 예정된 송재호·문대림 후보간 경선토론회 무산
송재호 "상호 비방하지 않기로 한 약속 문대림측이 깨"
문대림 "토론회 무산시킨 송재호측에 모든 책임있어"

지난 3일 열린 민주당 제주시갑 예비후보간 원팀 선언. 제주CBS

4·10 총선을 앞두고 제주시갑 민주당 경선이 과열되면서 송재호(61)·문대림(58) 예비후보간 원팀 서약이 사실상 파기됐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시갑 경선을 앞두고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한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3일 제주시갑 예비후보간 원팀 선언을 통해 상호 비방 자제와 공동정책 개발, 도덕성 검증 및 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약속했지만 가장 상징적인 후속 조치인 경선후보간 토론회가 무산된 것이다.

이는 문대림 후보캠프에 있는 A씨가 국회의원인 송재호 예비후보의 음주관련 문제를 집중제기한 것이 발단이다.

송 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A씨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 예비후보가 2020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20개월 간 지나친 음주로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의원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상호 비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원팀' 합의를 문대림 예비후보 측이 파기하면서 토론회도 무산됐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과거 의원실에서 일했던 사람의 개인 문자까지 공개하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술로 인해 제주도의 주요한 의제를 망각했거나 의정활동과 관련한 중요한 일정을 놓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문 후보를 향해 타인을 앞세워 상대를 깎아 내리는 비겁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일갈한 뒤 원팀 선언을 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그러나 14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송재호 의원측의 토론회 불참 의사로 16일 예정된 경선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특히 토론회를 무산시킨 것은 도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검증이 필요하다면 떳떳하게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또 A씨가 양심고백한 것은 스스로의 결정이며 캠프측이 관여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선 여론조사를 닷새 남겨두고 제주시갑 후보간 갈등 수위가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원팀 선언은 파기된 상황이다.

더욱이 경선이 끝나더라도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제주시갑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민주당은 제주시갑 선거구의 문윤택(56)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간 경선 여론조사를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실시하기로 했다.

경선 결과는 마지막 날인 21일쯤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제주시갑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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