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선 인재근 총선 불출마 "김남근 후보는 지지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이자 고(故)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이 1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의 통합 공천을 강조하며 당의 전략공천 검토 대상자인 김남근 변호사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8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대한민국이 후퇴되고 있다. 민생 파탄, 민주주의 파탄 등 대한민국은 파탄 공화국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은 국민의 절대명령이자 이번 총선의 첫 번째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 혁신과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통합 공천, 통합 공천, 통합 공천을 기대한다"며 통합 공천을 세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인 의원은 "민주당이 변해야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며 "당이 쇄신해야 민생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불출마 결심 시점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또 '현재 당의 공천 과정이 통합 공천과 거리가 있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둘러싼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그분들도 (당이) 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명, 친문을 가리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이 도봉갑 지역구에 영입인재인 김남근 변호사의 전략공천을 고려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김 변호사는 제가 지지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인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인 의원이 먼저 이 대표에게 요청해 성사됐다고 한다.

이 대표로부터 총선 불출마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광주을 출마를 준비하던 문학진 전 국회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41분 이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대표는 대뜸 '형님이 꼴찌 했대요'라고 말했다"라며 "후보적합도 조사결과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이 31%, 신동헌 전 광주시장과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이 각 11%, 내가 10%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광주을은 전략지역구기 때문에 수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나이(만 69세) 등을 들어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조사를 한 적 있는지 물었고, 안 위원장은 '없다'고 한 뒤 '그럼 경기도인가'라고 대꾸했다"며 "경기도란 이 대표 비선인 '경기도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전 의원은 "안태준 전 부사장은 친명 원외조직이라고 하는 '더민주혁신회의' 멤버로 지난해 8월 멤버들 9명이 동시에 당대표특별보좌역 임명장을 받은 바 있다"며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고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수치를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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