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요청 수용한 조해진 의원…'김해을' 지역 반발 커져

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국회의원인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중앙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김해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해지역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의원은 14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김해지역 출마 배경, 각오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조 의원은 하루 전인 지난 13일 국회에서 김해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런데 김해지역 시도의원과 당원들이 프레스센터 입구에서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조 의원은 이들과 직접 대면 없이 출마회견문으로 대체하는 형태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30여 분 정도 김해시청에 머물다 떠났다.

조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출마회견문에서 "당에서 총선승리를 위해 숙의 끝에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도전하기를 요청했고 저는 당의 고뇌에 공감해 요청을 따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년 간 일군 텃밭을 떠나서 올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 "총선승리로 나라를 살리는 것, 새로운 동지와 이웃, 벗들을 위해서 뼛가루가 되도록 헌신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적 불모지에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보수의 그루터기를 끌어안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신 지역의 선배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송구하고 미안하다"며 "그 분들의 몫까지 다해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송봉준 기자

앞서 김해을 지역 시도의원들은 조 의원의 김해을 지역 출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조 의원의 기자회견 한 시간 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김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조 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56만여 김해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예비후보인 신상훈 전 도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를 장기판 정도로 여기는 국민의힘과 조해진 의원의 행태를 비판하며 나아가 윤석열 정부 심판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김해시민과 연대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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