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인 입양가족 이야기…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가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과정 공유작(Work In Progress)으로 선정돼 관객과 처음 만난 후 2023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열린 공모(Stage on) 선정, 2024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 무대로 단계를 밟아 온 작품이다.

작품은 '동성혼인 입양가족'의 이야기다. 2000년생 재은과 윤경이 단짝 친구로 만나 연인으로, 부부로, 딸 재윤과 함께 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한 세기의 시간 여정을 그려 나간다. 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퀴어 여성의 생애사를 100여 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표현한다.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명에서 보듯 극은 명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으로 명명되지 못한 현실에 대해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다.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2022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 연출가와 연극 '다른 부영' '사라져, 사라지지마'의 도은 작가가 함께한다.

연출가 이래은은 "만남과 이별,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등 극과 극의 순간들이 비선형적으로 겹치고 이어지는 퀴어의 시간성과 시간의 퀴어성을 무대에 담아내려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경 역은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시영 백소정이, 정재은 역은 김효진 경지은이 더블캐스팅됐다.

국립정동극장은 양질의 창작 작품을 지원하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공모를 통한 지원작으로 새로운 시도와 그 발전 가능성을 보고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제작하는 첫 작품"이라며 "젊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펼치는 무대, 창작ing를 통해 창작자와 관객, 극장이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공공극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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