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최종태 작가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한 155점을 지하 1층 '최종태 기증전시실'(101㎡ 규모)에 상설 전시하며 전시 작품은 지속적으로 교체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작은 작가가 1970년대부터 창작해 온 성모상, 성모자상, 십자가상 등 카톨릭 미술과 2000년대 이후부터 작업해 온 채색 목조각, 회화, 드로잉 등 시기별, 장르별 주요작을 아우른다.
작가는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관통해 오며 삶과 종교, 예술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탐구해 왔다.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를 구현해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가톨릭교회 조각이 현대화, 토착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 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종교미술은 인간의 본질을 찾기 위한 평생의 노정이자 작품을 통해 추구한 인간 정신의 궁극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경기도 남양주시의 봉선사에 세워진 관음상은 특정 종교의 관습적 영역에 갇히지 않고 포용적 태도를 견지해온 작가의 태도가 잘 드러난다.
기증작품전 '영원을 담는 그릇'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