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을 가기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마침내 세계선수권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정복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지니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제게 없었던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획득해 굉장히 뿌듯한 레이스를 펼친 거 같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밖에 없어서,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이라서 오늘 그 꿈을 이룬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100m 구간까지 선두를 질주하다 150m 구간에서 미국의 루크 홉슨에 추월당했다. 그러나 강력한 막판 스퍼트로 순위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황선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100m까지 페이스는 괜찮았고 150m에 들어갈 때도 제 나름대로의 페이스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홉슨 선수가 페이스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 선수의 레이스를 따라가다가는 내 레이스가 망가질 것 같아서 일단 저의 레이스에 초점을 두고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보는 레이스를 펼쳤는데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는 이전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상위권에 입상했던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5개월밖에 남지 않은 파리올림픽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선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의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다.
황선우는 "올림픽을 가기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걱정을 많이 했던 대회였음에도 금메달을 땄고 1분44초대 기록을 세웠다. 남은 5개월 동안 잘 준비하면 파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