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 '수도권 4·비수도권 3' 압축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한체육회 제공

새 국제 스케이트 경기장 유치 공모 결과, 최종 7곳 지자체가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국 226곳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7년 철거가 예정된 서울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빙상장 유치(건립부지 선정) 공모를 진행한 결과, 마감 당일과 하루 전에 7곳 지자체의 응모가 몰렸다.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든 7곳 기초 지자체는 경기도 3곳, 강원도 3곳, 인천 1곳 등이다. 수도권 4곳, 비수도권 3곳의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 경기도의 3곳 지자체는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 등이다. 강원도 3곳 지자체는 춘천시, 원주시, 철원군 등이다. 인천에서는 서구가 유치 신청을 했다.
 
이들 7곳 지자체는 저마다 차별화된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예외 없이 교통 인프라의 우수성을 앞세워 접근성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킨 내용을 유치 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응모 지자체 모두가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장(강릉 오벌)이 서울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의 대체 시설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는 지난해 10월 대한체육회에 '태릉 경기장 철거 후 강릉 오벌(3만7485㎡·7600 좌석)에서 국제 대회를 치르고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당시 대한체육회는 현역 선수 7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강릉 오벌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종목에서 이승훈이 레이스를 벌이는 모습. 대한체육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다음주 중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7곳 지자체의 제안서 심사, 현장 실사 등의 조사에 돌입한다. 이후 4~5월 이사회에서 최종 유치 지차체를 확정·발표한다. 
 
대한체육회 시설건립추진단 관계자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장은 이번 유치 사업과 관계없다. 7곳 지자체 중 한 곳이 최종 유치 지역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2027년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거가 예고된 서울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빙상장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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