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공천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 "단식으로 '드루킹특검'을 관철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발을 달래면서도 "당의 시스템공천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을 당의 후보로 제시하진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 "과거 9일간 단식 투쟁으로 드루킹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다"며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하신 분이고, 단식의 목적 자체도 누구처럼 자기를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명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례와 비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은 보수정당 최초로 '시스템공천'을 시작했다. 공천 과정을 겪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 아쉽지만 탈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의 후보로서 김성태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김 전 의원님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 김 전 의원님께서도 우리와 함께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재차 저격했다. 그는 "설이 지났는데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전혀 답을 하고 있지 않다. 국민을 대신해 몇 가지 질문을 대신 드리겠다"며 이 대표에게 '법카(법인카드)로 1천만 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인지', '과거 명절 제사상도 법카로 하셨다는(차렸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사실인지', '응급 헬기 특혜가 본인의 결정이 맞는지, 굳이 왜 헬기를 타고 가겠다고 한 것인지' 등을 캐물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한 번도 답을 못 들었는데, 답을 안 하는 것도 답이다"라며 "국민께서 보고 계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