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은 13일,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는 한편, 무당층에 호소하며 창당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켰다.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세력을 흡수 통합하는 형식으로 정식 창당을 준비 중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알량한 사정 권력으로 자신의 권력을 다지는 것에만 몰두해 온 대통령에게 가장 강한 견제 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세력이 되겠다"며 "오로지 일신의 사법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몰입해 제1야당의 엄중한 책임을 방기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도 "대통령의 자화자찬성 방송 대담과 뜬금없는 뮤직비디오는 절망을 안겨줬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더욱 매서운 비판의 날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의 뮤직비디오가 국정운영 철학의 전환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저 영부인에 대한 세레나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침묵을 비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같은 시기에 4개의 신당이 한꺼번에 생긴 건 대한민국 정당 사상 처음"이라며 "기존 양당이 국민께 큰 절망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양당은 자기들이 왜 국민께 큰 절망 드렸는지, 자기 잘못이 뭔지를 반성하는 게 먼저였어야 한다"며 "30% 이상의 국민은 양당 모두 안 된다,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의 독주를 막고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을 겨냥하는 데 개혁신당 출범의 의미가 있다는 발언이다.
개혁신당 회의에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최고위원들의 재확인도 이어졌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21대 총선 당시 등장했던 거대양당의 위성정당들이 정당보조금과 선거보조금 등으로 120억원을 받았다며 "위성정당은 표 도둑 정당일뿐 아라 혈세 마저 도둑질 하는 세금도둑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22대 총선 출마를 포기한 양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불출마한 순수한 취지를 왜곡하고 극단적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저해하는 양당 지도부의 비양심적인 요구에 대해 단호하게 '노(no)'라고 거절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례대표 투표지에서 앞순번을 받기 위해 모(母)정당 의원들을 위성정당에 꿔주는 현상을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