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는 윤형근,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등 단색화 거장 4인방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형근의 'Burnt Umber & Ultramarine'(1996)은 순도 높은 검정색을 바탕으로 한 간결한 화면 구성이 두드러진다. 번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테두리는 엄중하고 절제된 표현을 강조하고 오일의 비율이 줄어든 화면 속 어둠은 한층 더 깊은 정적을 느끼게 한다. 추정가는 3억 원~6억6천만 원.
'백색의 화가' 정상화의 '무제 79-3-20'(1979)는 격자 무늬가 선명한 백색 연작 중 하나다. 추정가는 2억2천만 원~10억 원이다. 하종현의 '접합 18-05'(2018)는 용암이 뿜어져 나온 뒤 굳어진 흔적 같은 강렬한 마티에르가 돋보이며 한지를 사용한 박서보의 '묘법 No. 980412'(1998)는 후기 묘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각각 1억7천만 원~3억 원, 4억1천만 원~6억3천만 원이다.
이우환은 '바람과 함께 S8708-28'(추정가 1억6천만 원~3억 원)를 비롯 종이에 수채로 그린 작품 '무제'(추정가 6500만원~1억2천만 원) 등 총 4점이 경매에 오른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은 '물방울 SA930-02'(추정가 1억8천만 원~3억 원)과 '회귀 SH97038'(추정가 8천만 원~2억 원), '물방울 CSH34'(추정가 5500만 원~2억2천만원) 등 총 5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의 대표작은 금동으로 만든 천문도인 '금동천문도'(1억5천만 원~3억 원)다. 1652년 제작된 이 작품은 조선의 중요한 과학적, 미술사적 산물로서 가치가 크다. 보물로 지정된 양산 통도사의 소장작과 제작일시, 크기, 지름이 같다. 후면에는 소나무를 제외한 동일한 구성의 오봉도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