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KBS 신년 대담? 대통령실 현실 감각이 없다"

박성태 "尹 대담이 국민 설득? 대통령실 싹 바꿔야"
진중권 "尹, 조중동 비판도 안 들어…유튜브에 빠진 듯"
박성태 "이재명의 침묵, 친명의 친문 공격 힘 실어"
진중권 "조국 총선 출마, 선거를 세탁기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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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이 방송이 됐습니다.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 잠시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수회담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통령의 뜻이 나왔던 거죠?
 
◆ 민동기> 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공작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직접적인 사과라든가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촬영한 최재형 목사 얘기를 하면서 '최재형 목사가 세상을 떠난 김건희 여사 부친과의 친분을 내세워 찾아왔다. 그래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박절하다'는 '인정이 없고 쌀쌀하다' 그런 뜻입니다.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선을 분명하게 해서 국민들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들은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도 얘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물품으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명품가방에 대한 후속 조치라든가 야당이 요구하는 명확한 진상규명 등에 대한 입장은 어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2부속실 부활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방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도 '비서실에서 검토는 하고 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이 선거 지휘나 공천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했고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뒤에 끝나고 보자고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 지도부끼리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점을 강조했고요. '우리 당 지도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야당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상대한다는 것은 집권여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다' 이렇게도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어제 인터뷰가 공개가 되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군요. 일단 언론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 민동기> 대담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좀 진보, 보수언론 상관없이 다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사과보다는 해명 위주였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는 인상을 줬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명확한 표현으로 유감과 사과를 전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지적을 했고 오히려 김건희 여사의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는 데 더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동아일보도 '명시적인 사과를 애써 피한 이번 해명으로 동영상에서 시작된 국민적 의혹과 부정적 여론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한겨레는 좀 톤이 셉니다. '사과는 물론 애초 예상했던 유감 표명도 없었다'라고 지적을 하면서 '최고위 공직자로서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한국일보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지목을 하면서 여론이 취재윤리라든가 정치공작과는 별개로 김건희 여사 문제를 보고 있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전통시장 시민들과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8일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일단 뭐 보수와 진보 신문 모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는 그런 평가였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신년 인터뷰 진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진중권> 일단 먼저 지적할 것은 말이죠. 진보, 보수에서 모두 똑같이 지적을 하고 있잖아요. 그게 리얼리터거든요. 대통령실이 현실 감각이 없는 거예요, 지금. 그러니까 조중동만 해도 사실 보수 언론의 공론장이거든요. 거기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도 안 따르고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이걸 딱 보게 되면 뭐냐면, 어떤 식이냐면 딱 어떤 선이 있잖아요. '이 선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 딱 맞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두 가지입니다. '사과하면 진다, 절대 안 된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상 사과를 안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 사과 안 하면서 하는 거, 하면서 안 하는 거' 이렇게 전략을 짠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우리가 일반 국민들이 그 생각하는 상식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잖아요. 여기에 대한 감각이 지금 없는 겁니다. 이번도 그렇게 됐던 거고. 
 
구체적으로 보게 되면 뭐냐면 가장 중요한 게 우리가 여기서 뭘 주목해서 봐야 되냐면요. 아니, 가방을 '받은 게' 문제잖아요. 그런데 '만난 걸'로 지금 치환하고 있거든요. 나는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선친 얘기하는데 왜 안 만나. 박절하게 쫓을 이유는 없어. 그런데 만난 게 문제가 아니라 거기서 뭘 받은 게 문제라는 거죠. 그런데 그 얘기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후속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 가방은 어디 갔는데? 어떤 절차로 어디로 가고 그리고 그건 어떻게 할 건지?' 그 얘기는 하나도 없는 겁니다. 만난 걸로. '어떻게 박절하게 끊을 수가 없느냐?' 아버지를 거론하면서 이런 식으로 자기변명으로 가버린 거고요. 그래서 결국은 변명한 겁니다. 취임 초기라서 보안시설이 설치가 돼 있지 않다.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정치적 공작이다, 그 말은 맞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거든요, 그거는. 그다음에 후속 관리 잘하겠다라는 건데 그냥 주관적 약속이죠. 앞으로 잘하겠다는 건데 첫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두 가지가 있었지 않습니까? 첫 번째 특별감찰관. 그 얘기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불분명해요. 이거 원래 국회에서 넘기기로 돼 있는데 그럼 국회에서 넘겨달라라고 얘기를 하든지 우리가 증명하겠다라고 얘기하든지. 
 
두 번째 제2부속실도 설치를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검토를 하겠다는 거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건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또 사족을 붙이는데 두 가지 사족이 들어가요. '예방에는 사실 둘 다 도움이 안 된다' 그럼 이건 뭐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얘기야? 굉장히 애매모호한 데다가 또 하나는 사족이 뭐냐면. 지지율 낮은 이유. 이걸 하려면 지지율이 낮은,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되잖아요. '여태까지 국정운영을 잘못 했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되는데 나만 낮은 거 아닌데요?
 
◇ 박재홍> 전 세계적으로 낮다?
 
◆ 진중권> 바이든도 낮아요, 기시다도 낮아요.
 
◆ 박성태> 진 교수님이 저렇게 말하실 정도니까 용산에서 정말 잘 들어야 됩니다.
 
◆ 진중권> 황당한 거죠. 그래서 저는 걱정인 게 바로 이겁니다. 여기 유튜브 세상에 빠져 계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보수에서도 조중동 여기는 나름대로 보수 공론장인데 여기 얘기도 안 듣는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맨날 그 대통령이 보시는 이상한 유튜브가 있거든요. 거기 세계관에 지금 빠져 있는 거고 그다음에 대통령실 전체가 그랬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제가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지 않습니까? 변하지는 않는 거예요, 이게.
 
◆ 박성태> 저도 보면 이 부분 동의하는데요. 일단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몰카 공작의 피해자다' 그리고 뭐 '사가에서 있었던 일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이건 예상했던 대로고. 그리고 유감의 입장표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다'라는 말 한 단어 나왔습니다. 그건 너무 참담하다고 소개를 했고 저도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 결과물이 의아해요.
 
◇ 박재홍> 결과물, 편집?
 
◆ 민동기> 사흘인데 편집을 조금은 중복되는 발언, 길어지는 발언은 커팅을 좀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정도로 편집을 해서 이걸 국민들 앞에 대통령의 대담이라고 내놓는 걸 대통령실의 수많은 참모 중에 아무도 체크를 안 했냐. 이게 과연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인터뷰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느냐. 정말 대통령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싹 다 바꿔야 되고요. 
 
이걸 뭔가 얘기하고 싶은 참모가 있는데 얘기를 못 하는 분위기거나 또는 '대통령님 이 정도로는 절대로 납득이 안 됩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대통령이 안 들었거나. 저는 이 뒤의 후자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데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난번 부산엑스포에서 29표 얻었는데 충격적인 것은 대통령이 '예상이 빗나갔다'에요. 시중에 일반 조그마한 기업의 관계자들도 다 예상했었는데 왜 모든 정보가 모이는 대통령실은 이걸 예상을 못했냐. 보고가 제대로 안 되거나 대통령이 안 듣고 있다는 얘기죠. 이건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예요. 이게 제일 위험한 문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 관련 답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7 [KBS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
◆ 진중권> 이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지금. 이거 누가 봐도 '딱 보면 이거 욕먹겠네'라는 판단이 들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그것이 그 사람들이 만든 거거든요. 자기들은 이 정도면 통할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 박성태> 이건 다시 편집했어야 돼요, 제대로 된 참모라면.
 
◆ 진중권> 편집 자체가 아니라 애초에 질문도 그렇고 대답한 내용도 그렇고 방식도 그렇고. 애초에 편집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애초에 그런 거예요.
 
◆ 박성태> 이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내놓는 건 저는 정말 국민들의 눈높이를 잘못 알고 있다.
 
◆ 진중권> 또 형식이 다큐멘터리잖아요. 우리 그때 농담하는 줄 알았잖아요. 농담했는데 농담이 진실이 된 거잖아요. (웃음)
 
◆ 박성태> 그렇죠.
 
◆ 진중권> 그래서 다큐멘터리는 저는 학생들한테 강의할 때 뭐라고 정의하느냐면 '다큐멘터리란 20세기에 유행했던 극 영화의 일종'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 박성태> 거기서도 전직 언론인으로서 형식적으로는 또 한 번 얘기하면 왜 아무리 공영방송 KBS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하지만 앵커가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얘기하는지.
 
◇ 박재홍> 명품백에 대해서?
 
◆ 진중권> 명품이라는 말 안 썼어요. 파우치라 그랬어요.
 
◇ 박재홍>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것.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조그마한 것 이렇게 얘기했어요. 가방이라는 얘기도 안 했고.
 
◆ 박성태> 개콘에 요즘 저런 게 있거든요.
 
◆ 진중권> 이게 지라시 얘기해서 좀 그런데. 듣자 하니까 지라시가 돌았는데 거기에 그게 있더라고요. '절대 명품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디올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파우치라고 해야 된다' 그렇게 그 지라시가 돌았는데.
 
◇ 박재홍> 금기어입니까?
 
◆ 진중권> 그게 이제 결국은.
 
◆ 박성태> 아니, 부활한 개그콘서트에서 상품명을 언급 못하는 걸 다루는 코너가 있는데 지금 그거인가?
 
◆ 진중권> 아 PPL인가?
 
◆ 박성태> 그 정도로 의심이 들 정도이고요. 제가 또 하나 의아한 것은 정치공작의 희생양이라고 물으면서 '여당이 이렇게 주장하는데 여기에 대통령님 동의하십니까?' 그러더라고요. 저도 20년 넘게 언론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한테 '여당의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처음 듣습니다. '야당의 주장에 동의하냐,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어야지 같은 편 주장에 동의하는지 또 그걸 묻습니까?
 
◇ 박재홍>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지 않았을까요.
 
◆ 박성태> 그걸 제가 못 들었습니다. 앵커의 지적이 옳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이 문제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분명히 정치적 공작이고 비열한 겁니다. 이런 걸 해서는 안 되는 거고 반대편에서 만약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국힘에서 그렇게 접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 박성태> 저도 그거는 당연히.
 
◆ 진중권> 이건 반민주적인 거고 이 수법 자체가 굉장히 뭡니까? 괴벨스적 수법이거든요. 이런 거는 민주 진보 진영 내에서 절대 이것은 인용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원래.
 
◆ 박성태> 저도 최 목사의 이 행동은 저열하고 함정이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에 공개됐는데 저희가 석 달 동안 최 목사 문제로 떠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대통령 부인이 300만 원이 넘는 명품 백을 받았기 때문에 얘기하는 거예요. 최 목사 문제는 별개고, 이 백이 거기 가 있으니까 얘기하는 겁니다.
 
◇ 박재홍> 잠시 후에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또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민주당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거취. 친명과 친문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네요.
 
◆ 민동기>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에 대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비공개 총선 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안 된다라는 방침을 정했다' 보도내용은 이거고요. '험지 출마가 아니고는 공천을 주기 어렵다' 이런 취지 쪽으로 얘기가 모아졌다라고 합니다. 
 
회의는 지난 5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제 열었다라고 하고요.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6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 이렇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이 입장도 지난 5일 회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라는 게 동아일보의 분석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당내 친문 핵심 인사인 임 전 실장이 만약에 전면에 나서게 되면 '총선에서 전 정권 책임론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했다는 건데요. 최근 이재명 대표가 10차례 이어진 임종석 전 실장의 통화 시도에도 응하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동아일보가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취임식 참석한 임종석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2.7 kjhpress@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임종석 실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를 않았다?
 
◆ 민동기> 한 10여 차례 했는데 전화를 받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았다라는 보도고요. 또 임 전 실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 장관 출신 3선 이상 현역 의원의 물갈이 문제도 지금 민주당이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구체적으로 나왔는데요. 전해철 전 행안부 장관, 진선미 전 여가부 장관이 퇴진 대상으로 집중 거론이 됐다라는 거고요.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런 보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인영 의원에게도 현재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 대신에 고향인 충북 충주 출마를 권유하는 방안도 고심을 하고 있다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친문 진영은 굉장히 반발할 수 있을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런 가운데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면서 통합비례정당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 민동기> 아까 진중권 교수님이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요. 민주당이 오늘 통합비례정당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소수정당, 소수야당과 시민단체 선거연합 연석회의를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박홍근 의원이 맡고 있는데요. 오늘 기자간담회를 가졌고요. 민생정책 중심의 공동총선공약추진 그리고 공정한 시스템을 통한 유능한 인재선출 그리고 이기는 후보 단일화 원칙의 지역구 연합, 이렇게 3개 추진축을 발표를 했고요. 
 
제안 대상은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 원래 3개 정당하고 시민사회 인사들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인 것으로 일단 알려졌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총선을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준위성정당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연대 대상인 야권 진보정당들과 공동 공약, 지역구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서 단순히 비례위성정당을 위한 결사가 아니라 이보다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대응을 하겠다 이런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중요한 것은 제안의 참여 대상으로 지목된 야권의 진보정당 측은 아직까지는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선거가 60일 남았는데 논의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민주당의 움직임. 임종석 전 실장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이틀 전에 저희 방송에서는 왜 나만 갖고 그러냐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진중권> '왜 나만 갖고 그래~' 이거 전두환 대통령 말 아닙니까? (웃음) 저는 이상한 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책임 있는 사람들 가거든요. 그러니까 예컨대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부동산 3법이라든지 소득주도성장 이 부분에서 가장 강력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게 이재명 대표인데 내 기억에는 이 사람들 똘똘 뭉쳐서 그거 다 했거든요. 그런데 그 책임을 전가하면서 친문 세력한테 넘기는 게 좀 파렴치하다라는 느낌이 들 거든요. 
 
그건 왜냐하면 친명 간 친문 사이의 대립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공천이고 두 번째는 당권이거든요. 이번에 임종석 전 실장을 누가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격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내려가서 만났지 않습니까? 그런데 두 분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화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얘기를 했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뭐라고 했냐면 '친명, 친문 프레임 안타깝다' 쉽게 말하면 자꾸 갈라서 우리의 친문한테 내치지 말라는 거예요. 그랬더니 이재명 대표는 뭐라고 그랬습니까? '용광로가 되겠다' 다 친명으로 만들겠다, 이 얘기거든요.
 
◇ 박재홍> 그건가요?
 
◆ 진중권> 딱 그렇게 말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뭡니까? 비명계들 같은 경우에는 친명계를 몰아내야 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사냥을 하는 측면도 있겠고. 임종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때 윤영찬 의원 나가지 말라고 말리면서 했던 말이 있어요. 뭐라 그랬냐면 '어차피 이재명은 밖에서 굴러온 돌이고 이 당의 주인은 우리다. 그런데 우리가 왜 나가느냐. 이번에 전당대회 때 우리가 다시 헤게모니를 찾아오자'라고 설득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이제 이재명 대표한테 굉장히 큰 위협입니다. 이분은 지금 당헌을 바꿔서라도 재선까지 할 생각이고 재선이 안 될 경우에는 이제 꼭두각시 앉혀서라도 자기가 실권을 쥘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큰 위협이 되는 거고 또 친명들은 또 공천을 받아야 되잖아요. 대표의 의중을 알기 때문에 또 그렇게 공격을 해대는 거거든요. 그게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부분에서는 이재명 대표하고 친명들, 친문을 공격하는 친명들 이해관계가 일치해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박성태> 저도 일단은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 교수님 말씀대로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 있는 분들 나오지 마라' 누가 책임 있습니까? 다 책임이 있지.
 
◇ 박재홍> 그 앞에 '본의 아니게' 책임 있는 분들.
 
◆ 박성태> 다 본의 아니게라고 하겠죠. 그런데 다 책임 있을 거라고 저도 보고 그건 친명, 친문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명확한 기준이 없고 그래서 오히려 당의 단결을, 통합을 해치는 편입니다. 제가 다른 방송에서는 이런 표현은 의미도 없고 기준도 없고 단결만 외치고. 차라리 '키 185cm 이상은 공천받지 마라' 이런 게 훨씬 명확합니다. 이런 게 명확해요. 이런 게 차라리 의미가 있어요. 저는 키 큰 사람과 대비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어쨌든 그렇고요. 
 
또 하나 문제는 이재명 대표입니다. 왜 침묵을 하는지. 친문과 친명의 갈등이 며칠째 신문에 계속 나오는데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국민들 대다수에게. 그런데 공관위원장까지 얘기를 하고 수많은 친명들이 그렇게 친문들을 몰아내려고 얘기를 하는데 왜 대표는 아무 말이 없는지. 앞서 조선일보 이른바 보수언론들을 대통령이 안 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그쪽 보수언론들을 안 보고 경향신문, 한겨레를 이재명 대표도 안 보는 것 같아요. 당대표 침묵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를 하거든요. 사실 양쪽 다 한판승부를 보면 다 같이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인데.
 
◆ 진중권> 지금 유튜브 보는 것 같거든요.
 
◆ 박성태> 그런가요. 그냥 한판승부를 보면 해결이 되는데 이재명 대표도 이른바 진보언론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 '계속 당대표 침묵하지 마라'라고 사설에서도 얘기하는데 침묵이에요. 친명과 친문이 갈등하고 있는데 그 핵심인 이재명이 침묵을 한다? 이건 친명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전략적 선택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봐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그러면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서 '단결하자' 그건 의미가 없는 내용이 돼버린 거예요.
 
◇ 박재홍> '착하게 살자' 이 정도.
 
◆ 박성태> 그렇죠. 착하게 살자가 되는 거죠.
 
◆ 진중권> '색깔이 달라도 공존하자'가 돼야 되는데 용광로가 되겠다고 한 거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민주당 얘기 할 게 많은데 일단 지금 오늘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장관 2심 재판 선고가 있습니다. 결과 짚어주실까요?
 
◆ 민동기> 실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그리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장관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조국 전 장관이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거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고요. 다만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조국 전 장관의 딸과 아들의 입시를 위해 허위 인턴십 확인서와 체험활동 확인서를 제출을 해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입학업무를 방해한 혐의. 그리고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함께 치른 혐의, 이건 업무방해인데요. 이걸 모두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딸 장학금 600만 원을 수수한 혐의. 이것도 유죄로 인정을 했는데 다만 장학금을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국 전 장관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을 했고요. 또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자녀입시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가 됐습니다. 1심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가 있습니다. 
 
재판부는 함께 재판에 넘겨진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에 대해서는 1심에서 선고한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면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던 1심을 깨고, 벌금 1000만 원으로 감형을 했습니다. 그리고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백 전 비서관은 징역 10개월, 박형철 전 비서관은 무죄로 판단을 했습니다.
 
◇ 박재홍> 조국 전 장관 상고의 뜻을 밝혔고 또 입장문도 밝혔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민동기> '항소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사실 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는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이렇게 입장을 내놨고요.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 박재홍> 새로운 길.
 
◆ 민동기> 이건 이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입장을 공식 표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대법원 판결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 박재홍> 입장문이 나왔는데 '4월 10일은 민주주의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제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 출마 선언입니까?
 
◆ 민동기> 약간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라는 게 언론보도의 대략적인 분석입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지금 계속 사법게임을 갖다 자꾸 정치게임으로 가져가는 게 지금 패착이거든요. 제가 볼 때는 정경심 4년 그리고 조국 2년? 이렇게까지 받을 형인가? 이번에도 정경심 교수 같은 경우에는 감형이 되지 않았습니까, 집행유예로? 그런데 그 감형 사유가 뭐냐 하면 '그래도 사실을 인정했다, 그다음에 반성했다'라는 거거든요. 감형이 되잖아요.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뭐냐 하면 그때 사과도 하고 또 유감도 표명했는데 가장 핵심적인 게 바로 뭐냐 하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나 반성은 그건 진정한 사과나 반성이라고 할 수 없다' 끝까지 사실관계를 부정한다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거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니까 그냥 2년을 때려버린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계속 정치게임으로 가는 겁니다. 정치게임으로 가다 보면 뭐냐 하면 선출직으로 당선되는 거 있잖아요. 그러면 유권자로부터 나름대로 뭐라고 할까? 용서를 받았다? 이런 식의 상징적인, 쉽게 말하면 선거를 갖다가 세탁기로 이용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남은 게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정치 쪽으로 가겠다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유죄받은 사람 치고는 너무 거창하지 않습니까? 사법 독재. 옛날에 무슨 민주화 반독재 투쟁하던 민주화 투사 같잖아요.
 
◆ 박성태> 저도 명확한 사실들 표창장 위조나 허위 인턴 경력서 다 유죄가 1심에서 2심에도 그래도 나왔는데요. 저도 진 교수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사실들에서 부인을 하면 대화가 그다음부터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조국 전 장관이 주장하는 것처럼 검찰의 수사가 과잉, 좀 과했다, 또는 왜 나만 온 가족을 터냐? 이런 불만을 조국 전 장관이 가질 수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본인의 흠결. 흠결이 아니라 사실 불법이죠. 표창장 위조나 허위 인턴 경력서 2심까지 다 인정을 받은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그걸 계속 부인하고 있으면 내로남불이 또 계속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미 몇 년 전에 진영 갈등의 촉매가 됐었고. 그런데 어쨌든 이걸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는 시도, 저는 역시 마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 박재홍> 말씀은 이제 여기까지 듣고요. 오늘 민동기 평론가가 한판승부 시작부터 함께해 주셨는데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 됐습니다.
 
◆ 진중권> 어디 가요?
 
◆ 민동기> 어디 가지는 않고요. 잠깐 쉬려고 합니다.
 
◇ 박재홍> 한판승부가 피곤하셨던 겁니까?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또 조만간 다시 저희 한판승부 방송에서 또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성실하게 저희 한판승부 론칭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 주신 분 중에 가장 중요한 분 중의 한 분이었습니다. 청취자분들께 한말씀해 주세요, 한 30초.
 
◆ 민동기> 뭐 이런 시간을 줄지는 예상을 못했고요. 아무튼 이렇게 그동안 처음 시작할 때는 여러모로 이게 이 정도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 박재홍> 이 정도로 잡을 수 있을까? (웃음) 솔직한 마음으로.
 
◆ 민동기> 아니, 제작진이 실제로 그런 고민을 했었고요. 그래서 마음이 좀 무겁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 또 책임감 이런 것도 있어야 되잖아요. 잠깐 쉰다고 해서 제가 나가는 무렵에는 이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아니, 뭐 새로운 유튜브 프로그램도 론칭이 되고 이러니까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 민동기> 알겠습니다.
 
◇ 박재홍> 잠깐 쉬게 해 드리고 다시 복귀 요청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 여기까지.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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