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뒤 남긴 발언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 회견에서 "3월에도 당연히 저희 팀 주장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잘 준비해서 또 새로운 목표를 또 같이 써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 대 2로 패한 뒤, "속상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뗐다. 이어 "스스로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선수들의 노력에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팬분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전에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은퇴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흥민은 줄곧 대표팀 주장으로 팀의 핵심이자 최고 에이스 역할을 맡아왔던 선수다. 대표팀에서 123경기를 뛰며 44골을 넣었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3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생으로 대표팀에선 고참 축에 속하지만 아직 소속팀에선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 5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수준급의 선수가 대표팀을 은퇴하면 분명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손흥민은 많은 것을 갖춘 세계적인 축구 선수"라며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고 한국에 들어오는 꿈을 꿨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그런 순간이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으로서 우승 트로피는 이번에 아쉽게 놓쳤지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응원하고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3월에도 당연히 저희 팀 주장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며 "다른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