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기간이 나흘에 불과하지만, 연휴 기간 해외여행에 나서는 여행객들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휴 기간이 짧은 만큼 동남아·일본 등 근거리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수영복·반팔·반바지 등 휴양지 패션 아이템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인 8일~12일까지 총 97만 7천명의 인원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19만 5천여명의 여행객이 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지난해 설 연휴보다 53.2% 증가한 수치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명절 연휴 이용객 중 최고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설 연휴 일평균 여객(12만 7537명)과 비교했을 때에도 96.7%까지 여객 수가 회복된 것으로 항공수요가 정상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도 설 연휴 해외여행 송출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1월 해외여행 송출객 수는 약 18만 7천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7%가량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가 58%로 가장 높았고, 일본(23%), 남태평양·미주(8%), 중국(6%) 등의 순이었다. 동남아와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86% 증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설 연휴 기간인 9일~12일 사이 해외여행 예약 건수도 전년 설 연휴 기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서도 1월 해외패키지 송출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하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찬가지로 동남아(54%)와 일본(28%)이 큰 인기를 끌며 전체 송출객의 82%를 차지했다. 설 연휴 기간인 8~12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건수도 지난해 설 연휴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지 않다보니, 근거리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동남아 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한겨울에 여름 패션 아이템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현상도 목격된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W컨셉에서 지난달 1~31일 사이 여름 옷 관련 상품의 매출은 140% 증가했다.
특히, 비키니·래시가드 등 수영복 매출이 273% 급증했으며, 반팔(162%), 숏팬츠(95%), 슬리퍼 등 신발(120%)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캐리어 등 여행용품 카테고리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652% 매출 신장이 나타나는 등 해외여행객들의 수요가 확인됐다.
W컨셉 관계자는 "플라워 패턴 등 휴양지에서 입기 좋은 의류와 몸매를 드러내는 비키니 등의 판매량이 높은 편"이라며 "동남아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한 겨울에도 여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