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역대급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다. 린가드는 지난해 여름부터 들어온 숱한 오퍼들을 뿌리치고, K리그 FC서울을 선택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많은 구단에서 오퍼가 있었다"면서 "다만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의사를 전달했고, 서울은 계약 내용을 작성해 맨체스터로 와 몸 상태까지 체크했다. 그 순간 서울을 결정했고,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리스트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82경기를 뛰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32경기에 나섰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다만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이 끝난 지난해 여름부터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당연히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린가드는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에 뛴 지 오래됐기에 컨디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 "매일 두 차례 훈련을 했고, 개인 트레이너와 몸을 만들었다. 10월이 마지막 경기 출전이지만, 개막전까지 충분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K리그 이적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쇼크'라는 표현을 쓸 정도.
린가드는 "K리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서울에 오게 되면서 더 공부했다. 내 생각에는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분명 내 역할도 있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나와 가족들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하루빨리 경기장으로 돌아가 뛰는 것이었다. 또 K리그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함께하는 크루가 한국에 와서 확인을 했고, 좋다고 이야기를 해 안심하고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적응이다. 린가드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으로 합류해 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린가드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기에 새 환경 적응은 문제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뛰는 것이 설레고, 기대된다"면서 "서울에서 트로피를 들고,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겠지만, 지금은 팀으로서 성과를 얻고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 도착 후 맞이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하루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 서울의 수호신을 만나길 기대한다. 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